25년 만에 아버지 산소 찾아 폭풍 오열하는 중년 딸 (영상)

2018-04-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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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승현 씨 어머니 백옥자 씨는 25년 만에 그리웠던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

이하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이하 KBS2 '살림하는 남자들'

탤런트 김승현(37) 씨 어머니가 25년 만에 아버지 산소를 찾고 오열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에서는 김승현 씨 어머니 백옥자 씨가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김승현 씨 아버지 김언중 씨는 아내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미리 행선지를 가르쳐주지 않고 장인어른 산소로 가족들을 데리고 간 것이다. 김언중 씨는 "아내가 너무 외로워하고 맨날 울면서 '나는 나 혼자뿐이다, 형제도 없다'고 말해서 이벤트로 한 번 찾아뵈어야 겠다고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백옥자 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진작 얘기했어야 하지 않냐", "왜 속이려고 했냐"라며 벌컥 화를 냈다. 백옥자 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너무 황당하고 놀랐다"라고 당시 소감을 말했다.

막상 산소 앞에서 아버지를 마주한 백옥자 씨는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김승현 씨 세 가족은 함께 산소 앞에서 절을 올렸다. 백옥자 씨는 "아버지" 이름만 부를 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그대로 산소 앞에 엎드려 통곡했다.

곰TV, KBS2 '살림하는 남자들'

백옥자 씨는 "25년 만에 (찾아뵀다)"라고 밝히며 그동안 찾지 못했던 이유로는 "(마음이) 조금 안 좋았다"라고 말했다. 백옥자 씨 남동생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때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백옥자 씨는 "아버지가 그거 때문에 속상해서 술 드시다가 일찍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산소 앞에는 북어포와 사과 두 개로 단촐한 상이 차려졌다. 백옥자 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와서 준비가 하나도 안 됐다"라며 "꽃구경 갔다 왔는데 꽃 한 송이 못 가져오고 딸이 돼서 어떻게 이렇게 했나 생각이 들었다"라며 속상해했다.

남편 김언중 씨는 "그래도 오늘 찾아뵙고 나니까 아내가 마음이 많이 풀렸다. 이제야 찾아봬서 죄송하다 말했고 앞으로 자주 찾아뵈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백옥자 씨는 "남편 아니었으면 더 늦게 찾아뵀을 텐데 이번 기회에 찾아뵐 수 있었다"라며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