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셀의 반란은 시작됐다” 캐나다 차량돌진 범인이 속한 여혐 조직

2018-04-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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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셀'은 의도치 않게 순결을 지키게 된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생한 차량돌진 사건으로 10명이 숨지고 15명이 크게 다쳤다. 사망자 중엔 한국인 2명도 있었다. 사건을 일으킨 범인 배후에는 '인셀(Incel)'이라는 여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 알렉 미나시안(25·Minassian)은 범행 직전 페이스북에 “인셀의 반란(Incel Rebellion)이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모든 차드와 스테이시(the Chads and Stacys)를 타도할 것이다. 모두가 최고의 신사인 엘리엇 로저(Elliot Rodger)를 찬양하라!”라는 글을 남겼다.

'인셀'은 연애 생활에 성공적이지 못한 남성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다. '인셀'은 의도치 않게 순결을 지킨 사람(Involuntary Celibates)' 앞 글자를 딴 인터넷 용어다.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하위 그룹 모임이다.

인셀은 한때 회원수가 4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레딧은 인셀을 금지시켰다. 이 모임에선 "나의 섹스 권리를 거부하는" 여성들 성폭행을 옹호하거나, 여성을 악의 화신으로 묘사하는 글들이 올라오며 문제가 됐다.

엘리엇 로저는 지난 2014년 범행 직전에 자신의 범행 이유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구애를 받아들여주지 않는 여성들을 증오했다.    / 유튜브
엘리엇 로저는 지난 2014년 범행 직전에 자신의 범행 이유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구애를 받아들여주지 않는 여성들을 증오했다. / 유튜브

범인 미나시안이 언급한 엘리엇 로저는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총격과 차량 돌진으로 6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물이다. 소위 '모쏠'이었고 성경험이 없던 로저는 자신의 구애를 거부하는 여성들을 증오하며 테러를 가했다.

'차드와 스테이시', '인셀' 또한 로저가 언급한 표현이다. 로저는 여성과 성공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남성을 ‘차드’라 불렀고 자신을 거부한 여성을 ‘스테이시’라 불렀다. 그는 스스로를 ‘인셀’이라 불렀다.

미나시안은 토론토 교외의 리치몬드힐에 있는 2층짜리 벽돌집에 살았다. 그는 토론토 외곽의 세네카칼리지에서 약 7년간 컴퓨터공학을 공부했고 최근 졸업했다. 지난해 8월 캐나다군에 입대했으나, 16일간 기초훈련을 받은 후 전역을 신청해 두 달 후 제대했다고 캐나다 국방부는 밝혔다.

미나시안은 일급살인 10건, 살인미수 13건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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