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국군 의장대 사열' 반대합니다” (청와대 청원)

2018-04-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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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의장대 사열이라는 전군 최고 예우를 다해 환영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연합뉴스(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연합뉴스(노동신문)

오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군 의장대 사열을 받는다. 그러자 "눈 뜨고 보기 힘든 비통한 일"이라며 의장대 사열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2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에 대한 의장대 사열 반대 청원"이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26일 오후 2시 현재 600여 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에 대한 의장대 사열 반대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에 대한 의장대 사열 반대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제안자는 "6.25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현재 우리 대한민국 청년들이 군대에서 꽃 같은 청춘을 보내게 만든 자의 손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우리 군이 의장대 사열이라는 전군 최고 예우를 다해 환영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북한은 도발을 계속해 직접적인 피해를 줬으며, 정부 수립 이래 수많은 우리 국군 장병들과 국민들을 사지로 몰았다"며 "이러한 모든 것을 지시한 자들의 자식이자 본인이 피해를 입힌 피해자에게서 예우를 받는다는 것은 눈 뜨고 보기 힘든 비통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정녕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국군 의장대 사열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군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군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27일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을 넘은 직후 국군 의장대 사열을 받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할 것"이라며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우리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 이동한다"고 했다.

임종석 실장은 그러면서 "오전 9시 40분경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이곳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인민군 의장대 사열을 받았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