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병석... 공정위, 삼성그룹 동일인 '이건희 회장→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

2018-05-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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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측은 "이 회장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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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삼성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동일인'을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변경하면서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 이 회장의 동일인 지위 '박탈'은 병석에 누운 지 만 4년(5월 10일)을 목전에 두고 발표됐다.

삼성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상태가 특별히 악화하지도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다음 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자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져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의 병세는 사생활 영역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병상에 누운 상태로 스스로 호흡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식은 없으나 신경 자극 등을 위해 병실에서 영화와 음악을 들려주거나 휠체어에 태워 복도 산책을 시키는 등의 요법도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수차례 위독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돌았으나 최근에는 상태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동일인 변경의 사유에 대해 이 회장이 여전히 기업집단 삼성의 최다 출자자이고 그룹 회장의 직책에 있으나 2014년 5월 이후 현재까지 일체의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관련 자료도 이 회장이 확인해서 제출하기는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주치의와 삼성 측으로부터 이 회장이 현재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확인받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건강 상태에 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제했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이 회장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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