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하거나 노골적이거나” 현실적인 연애 모습 그려낸 영화 10편

사랑을 다룬 영화는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너무 낭만적이거나 우연이 많다. 현실과 동떨어진 연애 모습을 그렸다. 그런 연애는 우리가 경험하거나 보고 들은 현실 속 연애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 주변에서 볼 법한 현실 연애가 담긴 영화는 없을까. 그런 진솔한 연애를 그렸다고 평가받는 영화 10편을 모아봤다.

1. 연애의 온도

헤어진 연인이 다시 결합하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그러나 다시 결합한 커플은 항상 결말이 좋지 않다고들 말한다. '연애의 온도'는 이런 커플 모습을 담았다. 헤어진 연인과 다시 결합해본 사람은 이 영화를 떠올린다.

3년차 사내 커플이 남들 몰래 연애를 하다 헤어진다. 헤어진 뒤 서로 찌질한 언행을 퍼붓다가 어영부영 다시 결합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둘 관계는 예전 같지 못했고 다시 파국으로 치닫는다.

2. 봄날은 간다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유행어가 처음 등장한 영화다. 두 연인은 일을 같이하면서 동질감을 느껴 사랑에 빠진다. 영화는 행복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봄날이 차갑게 끝나는 모습을 그렸다.

'봄날은 간다'는 한쪽 마음이 차갑게 식어가는 연인 관계를 그렸다. 상대방 마음이 돌변하는 걸 본 유지태는 답답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말을 남겼다.

3. 500일의 썸머

진지한 관계를 부담스러워 하고 구속 받기 싫은 여주인공 썸머는 관계를 확실히 규정하고 싶었던 남주인공과 관계를 끊는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여주인공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만감정이 교차한다.

이 영화는 남성과 여성이 사랑에 대해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 않지만) 남성 관객은 여주인공 썸머를 보고 분노를 느끼며 여성 관객은 썸머에 동감한다.

어딜가나 이 영화를 두고 많은 사람이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한다. 그만큼 이해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연애를 담아냈다.

4. 건축학개론

대학 신입생 시절 누구나 그렇듯 서툰 사랑을 그려낸 영화다. 두 주인공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만나 순수한 사랑에 빠진다.

마음을 표현하고 사랑에 능숙하지 못했던 시절 좋아하는 사람을 놓쳤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5. 라라랜드

꿈과 연애,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연인들에게 이정표가 된 영화다. 남주인공은 재즈 뮤지션, 여주인공은 배우라는 꿈을 가졌다.

두 사람은 꿈에 대한 낭만과 열정으로 사랑을 꽃피웠다. 그러나 두 사람이 어긋나게 된 것도 각자 품은 꿈 때문이었다. 영화는 이 모습을 낭만적인 뮤지컬로 엮어냈지만 결말은 현실적이었다.

6. 멋진 하루

일본 작가 타이라 아스코(平安寿子)의 '멋진 하루(素晴らしい一日)'가 원작이다.

바람둥이 전 남자친구에게 빌려준 350만 원을 받기 위해 두 사람이 다시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돈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돌아다니는 그를 보면서 여주인공은 원래 알지 못했던 모습을 본다.

두 사람은 헤어진지 1년 만에 다소 찌질한 이유로 만났지만 생각지도 못한 묘한 분위기를 맞는다.

7.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밑바닥 연애를 고스란히 묘사했다. 결혼할 사람이 있는 남주인공은 룸살롱에서 여주인공을 만나 연애를 시작한다. 두 사람은 서로 욕설과 폭력을 주고받을 정도로 편하고 징글맞은 관계로 발전한다.

결혼과 연애, 둘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많은 사람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다소 노골적이지만 진득한 연애 모습을 진솔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8. 초속5센티미터

일부 남성들이 가진 첫사랑이라는 판타지를 잔잔하게 그려낸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소녀를 잊지 못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막연하게 그녀를 기다린다.

제3자가 보면 아무렇지도 않을 법한 한 남자의 첫사랑을 덤덤하게 그려냈다.

9. 광식이 동생 광태

연애에 머뭇거리는 형 광식과 연애에 자유분방하고 능숙한 동생 광태 이야기를 담았다. 두 형제가 보여주는 서로 다른 접근법을 동시에 지켜보면서 연애란 무엇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10. 6년째 연애중

장기 연애 커플에게 참고서가 된 영화다. 6년이란 긴 시간 동안 함께해온 커플은 불타오르는 연인도, 자연스럽게 함께 지내는 가족도, 편한 관계인 친구도 아닌 애매한 사이다.

'6년째 연애중'은 장기 연애 커플이 겪는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풀어낸 영화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