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했으니 맞는 게 당연” 경찰에 궤변 늘어놓는 데이트폭력 가해자 (영상)

2018-05-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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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때리니까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안 하지 않나"

이하 KBS2 '추적 60분'
이하 KBS2 '추적 60분'

데이트폭력 가해자와 경찰의 대화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추적 60분'은 데이트폭력을 주제로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랜 데이트폭력에 시달리던 피해자 박지은(가명) 씨가 가해자인 남자친구 김성훈(가명) 씨를 신고하는 장면이 나왔다. 박 씨는 "80일 정도 만났는데 그 중 60일 정도는 거의 맞았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루는 박 씨가 남자친구 허락을 받고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귀가 독촉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맞았다고 했다. 박 씨는 "제가 우는 데도 계속 때리고 얼굴과 뒤통수를 계속 때렸다. 한 3시간 동안 때렸다"라고 진술했다.

박 씨는 그 동안 쉽게 헤어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 "때리지 않을 때는 정말 잘해주기 때문에 막상 사과를 하면 마음이 약해져서"라고 말했다. 박 씨는 제작진에 스스로 상처를 낸 손목을 보여주며 "더 이상은 정말 이렇게 참고 사는 제 자신이 불쌍해서 안 되겠다 싶어서 신고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곰TV, KBS2 '추적 60분'

가해자 김 씨는 폭행을 순순히 시인하면서도 "(여자친구가) 맞을 짓을 했다. 저는 잘못한 게 없다"라며 궤변을 늘어놨다. 김 씨는 "한 번 때리니까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안 하지 않나"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경찰이 "당신에게 사람에 대해 벌을 줄 권한이 있냐"고 묻자 김 씨는 "사랑하니까"라고 답했다.

경찰은 제작진에 "단순한 사랑싸움이 아닌, 범죄라는 인식을 갖고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데이트폭력은 언어상의 표현일 뿐이지 일반 폭력과 다름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