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무너지는 줄...” 도난당한 택배차량 찾아준 라디오 청취자들

2018-05-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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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전할 택배도 수십 개 실린 상태였다.

CJ 대한통운
CJ 대한통운

라디오 청취자들의 도움으로 도난당한 택배 차량이 무사히 차주에게 돌아갔다.

지난달 24일 CJ 대한통운 택배 기사는 동료 차량이 도난당했다며 tbs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문자 제보를 보냈다. 도난당한 차량은 뽑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1톤 택배 차량이었다. 고객에게 전할 택배도 수십 개 실린 상태였다.

안타까운 사연에 청취자들은 적극적으로 택배 차량을 찾아 나섰다. 제보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오후 11분쯤, 한 청취자는 경기도 분당구 미금역 인근에서 차량을 목격했다고 제보했다. 도난 장소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차량으로 30분쯤 떨어진 곳이었다.

제작진은 해당 제보를 경찰에 신속하게 알렸다. 분당 지역에서 차량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다른 청취자들도 나섰다. 6시 30분쯤 또다른 청취자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성동에서 동백동 방향으로 이동 중인 차량을 목격하고, 현재 택배 차량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택배차 번호 좀 다시 좀 알려주세요. 근처입니다. 구성입니다" 등 다른 청취자들 문자가 이어졌다.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택배 차량은 속도를 높여 도주에 나섰다. 이후 오후 7시 20분 '색다른 시선' 제작진은 경찰이 도난당한 택배 차량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확인했다.

택배 차량 기사는 "제보해 주신 분들 너무너무 고맙다"며 청취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색다른 시선'과 인터뷰에서 택배 차량 기사는 "도난당했을 때 심경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진짜 시민들이 이렇게 도와주셔서... 청취자분들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제작진은 '기사님 화이팅,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거예요' 등 기사를 응원하는 문자도 계속 전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