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푸딩에서 팬케이크까지, 홍콩 디저트의 모든 것

2018-05-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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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맛본 홍콩 디저트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Commons 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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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는 조금 낯선 디저트 하나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백종원이 소개한 ‘생강우유푸딩’이다. 푸딩은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는데 생강으로 만든 푸딩이라니?

생강은 푸딩에 향을 더해주는 것 외에도 또 한 가지 역할을 한다. 바로 우유를 굳히는 응고제로서의 작용이다.

젤라틴이 아닌 생강으로 응고를 시킨다는 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오래 전 드라마 ‘대장금’에도 비슷한 원리를 이용한 과자가 등장한 적이 있다.

Commons 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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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속에는 끈적한 점성을 지닌 녹말 성분이 들어 있어 음식을 젤리처럼 만들 수 있고, 이렇게 만든 한과가 바로 쫀득한 식감의 ‘생란’이다.

최근 들어 디저트계에서는 케이크나 마카롱 같은 서양식 과자 위주에서 벗어나 홍콩이나 대만 풍의 아시아식 과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식 양갱이나 모나카는 일제 강점기를 거친 어르신들에게 익숙하지만 요즘 세대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디저트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지의 남방계 과자류이다.

특히 홍콩에는 열대 과일이 풍부하고 동서양의 문화가 맞물리는 지리적 특성이 더해지면서 다채로운 디저트들이 발달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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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푸딩에 앞서 우리나라에 알려진 홍콩 디저트로는 에그타르트가 있다. 원래 포르투갈 수녀원에서 만들었다는 이 과자는 마카오와 홍콩에서 더욱 발전했다.

파삭하게 부스러지는 고소한 크러스트 안에는 우유와 달걀의 농후한 맛이 어우러진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차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이화여대 등지에서 판매를 시작한 에그타르트는 잠시 모습을 감추었다가 최근 들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홍콩 현지에 가면 우리의 따끈할 때 버터를 끼워 먹는 ‘파인애플번’이 길거리나 차찬텡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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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로빵과 비슷하게 생긴 이 빵은 실제로 파인애플 맛이 강하지는 않지만(맛보다는 외관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는 게 정설이다) 친숙한 느낌에 버터의 풍미가 인상적이다.

열대의 정취가 풍부한 망고도 빼놓을 수 없다. 홍콩 디저트 브랜드 ‘허유산’에서는 걸쭉한 망고 주스 외에 망고 푸딩, 망고를 얹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를 내놓고 있다.

얇디얇은 팬케이크에 생크림을 넣고 망고와 두리안 같은 각종 과일을 넣은 ‘빤지’도 인기 디저트로 꼽힌다.

그밖에도 타피오카와 비슷한 사고 알갱이를 넣은 차가운 코코넛 밀크, 거북이 등딱지를 갈아 만들었다는 한약젤리 등 홍콩식 디저트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최근에는 성수동이나 합정 등지에 홍콩식 디저트를 판매하는 전문점이 늘고 있으니 비행기 표를 끊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이런 곳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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