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수온 상승 방치하면 금세기 안에 북극곰 멸종할 것"

2018-05-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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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온도 상승은 극지방에서 가장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갈 곳 잃은 북극곰 / 연합뉴스
지구온난화로 갈 곳 잃은 북극곰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바닷물 온도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오르면 북극곰을 비롯한 상징적 해양생물들이 금세기 안에 멸종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공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최신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온실가스 방출로 촉발된 바닷물 수온 상승이 2100년 안에 해양생물의 파멸적 손실과 해양 먹이사슬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바닷물 수온이 평균 2.8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해양생물 중 상당수는 이를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생물학자 존 브루노는 "지금처럼 수온이 상승하면 해양생물보호 구역 안에서 전부 다는 아니라도 상당수를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간의 어로나 석유시추 등으로부터 북극곰이나 산호초 등을 보호하기 위해 해양생물보호 구역을 정해놓고 있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에는 속수무책인 상태다. 지구온난화로 바다의 산소 농도가 줄어들면 해양보호구역도 대부분의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이 되는데, 이런 보호구역은 2100년 이전에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플로리다 키스제도의 국립해양보호구역에서는 이미 많은 산호가 수온 상승과 관련된 질병과 백화현상으로 파괴된 것으로 연구는 지적했다.

플로리다 공대 해양공학과 학과장인 리처드 아론슨 교수는 남극과 북극의 야생동물이 특히 위험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바닷물 온도 상승은 극지방에서 가장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수온상승은 극지방의 곰과 펭귄 등과 같은 상징적 동물을 포함한 환경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했다.

아론 교수는 온실가스로 갇힌 열 중 90%가량을 바다가 흡수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단호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십 년간 온실가스 배출을 안정시키는 것이 수온상승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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