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목격하고 달라진 '김성태 폭행' 남성의 삶 (+포크레인 자격증)

2018-05-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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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을 굉장히 지지했다. 청년들 일자리도 많아지고 북한 자원을 이용하면 좋다고 하면서"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 턱 부위를 가격하는 30대 남성 김모 씨 / 이하 MBN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 턱 부위를 가격하는 30대 남성 김모 씨 / 이하 MBN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남성 김모(31) 씨가 '남북정상회담'을 목격하고 큰 희망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취업난으로 고생하던 김 씨는 남북 통일이 되면 자신이 갖고 있는 '포크레인 자격증'으로 북한에서 일자리를 구해보겠다는 말도 가족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지난해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찍지 않았고 평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할 만큼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도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자유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위장 평화쇼"라며 정치 공세를 펼치자 분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는 김 씨 아버지를 인터뷰한 내용을 지난 8일 단독 보도했다. 김 씨 아버지는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아들의 삶이 크게 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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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 아버지는 "아들은 오랜 취업난에 고생하다 통일로 인한 일자리에 희망을 가진 청년일 뿐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쇼라고 한 홍준표 대표에 실망해서 저지른 일"이라며 "북한에 지하자원이 많기 때문에 포크레인 자격증을 가지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평소 좋아하던 (연예인) 수지에서 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하는 것으로 바꿔 놓을 만큼 남북회담을 굉장히 지지했다"며 "청년들 일자리도 많아지고 북한 자원을 이용하면 좋다고 하면서"라고 했다.

그는 "아들이 그 많은 인민들 고생시키냐고 평소 김정은 욕하다가, 이번에 김정은이 마음 바꿔먹은 거에 대해서 굉장히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모 씨
김성태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모 씨

지난 5일 MBN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폭행 사건 직후 취재진을 향해 "자유한국당을 보니까 비판을 위한 비판이다. 정말 나라를 위해서 비판을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상해) 등으로 구속된 김 씨는 현재 변호인 접견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공범이나 배후가 있는지도 캐묻고 있다. 다만 김씨는 여전히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씨 아버지는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변호인을 보내지 마라. 변호를 받고 싶지 않다. 법원이 결정하는 대로 처분을 받겠다'며 면회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