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범인은 바로 너!' 첫방에 불만족한 이유? (제작 PD 인터뷰)

2018-05-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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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조효진 PD가 프로그램 제작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주형(왼쪽), 조효진(오른쪽) PD / 이하 넷플릭스 제공
김주형(왼쪽), 조효진(오른쪽) PD / 이하 넷플릭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재석이 형(유재석)이 1∼2회를 보더니 주변 반응은 좋지만 시청률 같은 지표가 없으니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의 첫 국내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의 연출을 맡은 김주형·조효진 PD는 이같이 전했다.

두 PD는 과거 SBS TV '엑스(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연출을 맡아 유재석과 연이 깊다.

조효진 PD는 "첫 회 녹화 끝나고 유재석 씨와 논의를 많이 했다"며 "그런데도 유재석 씨가 1∼2회 방송 보고 '좀 더 몰입했으면 좋았을걸'하고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1∼2회는 유재석을 포함해 안재욱, 유연석, 박민영, 이광수, 김종민, 엑소 세훈 등 화려한 출연진과 신선한 연출이 관심을 끌었지만, 출연진이 각자 캐릭터를 잡지 못해 어수선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조 PD는 "첫 회 녹화할 때 연기자들이 시체가 죽어있으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정답 없이 녹화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회차가 진행될수록 연기자들의 캐릭터가 쌓여 개선되는 것을 보실 수 있다"고 장담했다.

조효진 PD
조효진 PD

김주형 PD는 넷플릭스의 첫 국내 예능이라는 부담감도 표현했다.

김 PD는 "처음이라 두렵고 불안했지만 '알려야 볼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도전이라고 생각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전제작의 장·단점도 명확했다.

김 PD는 "사전제작을 통해 후반 작업에 더 많은 공을 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고 조 PD는 "기존 예능과 달리 중간에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점이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TV에서 방송돼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TV에서 소화할 수 있는 캐스팅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캐스팅은 예능과 연기의 조화를 고려했다고 김 PD는 설명했다.

김 PD는 "예능 캐스팅이 먼저 이뤄져서 유재석 씨와 '좌 종민'(김종민), '우 광수'(이광수)가 캐스팅됐다"며 "그 이후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안재욱 씨와 박민영 씨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막내는 진중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엑소 세훈을 캐스팅했고 구구단 세정은 여성 캐릭터가 한 명이면 너무 주목되는 단점이 있어 뽑았다"며 "한류 등 해외에서의 인기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범인은 바로 너!'와 같은 장르 예능을 계속해보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PD는 "장르 예능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다"며 "버라이어티 예능은 장르가 씌워져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 10부작인 '범인은 바로 너!'는 지난 4일부터 매주 2편씩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고 있다.

김주형 PD
김주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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