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추락해 차량 박살...드론 주인은 나타나지 않아 차주만 곤혹

2018-05-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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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도움을 구하려고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렸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 셔터스톡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 셔터스톡

서울에서 주인 모를 드론이 차로 추락해 차량이 파손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9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주차장에 주차된 차 위로 떨어진 드론'이라는 제목으로 제보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파손된 차량 주인으로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도움을 구하려 글을 작성했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 위로 떨어진 드론 | 보배드림 교통사고
사건은 지난 4월에 일어났다. 작성자는 경비로부터 드론이 추락해 차량이 파손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사고를 확인하러 계단을 내려가며 '1층으로 내려가면서 생각했네요... 작은 드론이겠지... 드론 날린 사람은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다고 적었다.

추락한 드론은 상당히 컸고 파손 상태도 상당했다. 그는 차량이 파손된 당시 사진을 첨부했다. 차량 상단 선루프, 운전석 필러를 비롯한 차량 위쪽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박살 났다.

문제는 차를 파손했던 드론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하고 과학수사대가 메모리카드 속 영상을 복원해 확인해봤지만 주인을 알아낼 수 없었다. 드론에 남은 지문으로도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작성자는 어쩔 수 없이 자비로 수리비 250만 원을 부담했다.

작성자는 "드론 소유자를 찾을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수사를 종결해야 할 것 같다 하셔서 이번 주 금요일(11일) 수사관님과 미팅 약속을 했습니다"라며 "혹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보배드림 회원들은 "드론이나 드론에 장착된 액션 캠 시리얼을 확인해 제품을 들여온 총판에 연락해 해당 시리얼로 정품 등록한 사람을 찾아라"라며 조언을 전했다.

한 회원은 사건 당일 같은 지역에서 하늘에 떠있는 드론을 목격했고 사진까지 찍어 보관 중이었다. 그는 목격 장소를 기반으로 주인이 있었을 법한 장소를 추론하는 데 도움을 줬다.

사건이 발생한 서울시 신설동은 드론 비행금지 구역이다. 지난 4월 29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했던 신설동을 포함한 서울 강북 지역 대부분은 비행금지 구역이다. 차량을 파손시킨 드론 역시 허가받지 않고 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비행가능구역 확대 '드론 육성 방안 모색' - 머니투데이 뉴스
현행 항공법은 도심 내 드론 비행을 엄격히 제한한다. 야간에는 일체 금지돼 있고 군사시설인 비행장이나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시설물 주변 반경 9.3㎞에서는 사전 허가를 받고 드론을 날려야 한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