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아시안게임에 채택되도 '대한민국 출전'이 어려운 이유

2018-05-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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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스타2, 위닝일레븐 등 6개 게임이 거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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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1일 KBS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시범종목으로 e스포츠 6종목을 채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단독] LOL 자카르타 AG 시범종목 채택, 한국 출전은?
KBS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최근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계획안을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각국 올림픽 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세부종목도 6가지로 구체적인 게임 이름이 거론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위닝일레븐(PES), 아레나 오브 발러(한국명 펜타스톰), 클래시로얄(모바일)이다.

e스포츠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종목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 우리나라 선수들 출전 여부다. 우리나라 프로게이머는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 소속이다. KeSPA는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선수 출전 권한이 없다.

우리나라 프로게이머가 아시안게임에 나가기 위해서는 KeSPA가 아시안게임에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는 지위를 획득해야 한다.

KeSPA 관계자는 "현재 지방 체육회에 가입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여기지 않는 체육계 시선과 아시안게임까지 시간이 촉박해 어려움이 많다"라고 KBS에 전했다.

'페이커(Faker)' 이상혁 선수는 KBS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처럼 국가대항전 대회가 있다면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고, 그만큼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정상 실력을 지닌 우리나라 선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e스포츠 팬들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 7일 데일리e스포츠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청원이 게재됐다.

"아시안 게임에 한국 e스포츠 대표 파견해달라" 청와대 청원 등장
한 청원자는 "재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나라 대표로 못 내세운다는 게 아쉽다"라며 "e스포츠도 엄연한 '스포츠'라는 걸 명심해 달라"라고 적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