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싱가포르 가는 비행기 한국이 빌려주세요” (청와대 청원)

2018-05-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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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전용기는 노후해 장거리 비행을 할 경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기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 뜻밖의 변수로 떠올랐다.

김정은 위원장은 '참매 1호'라는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노후 기종이라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까지 '안전하게' 비행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싱가포르까지 갈 수 있는 비행기 없다 (북미회담 뜻밖의 변수)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도움을 주자는 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북한이 싱가포르까지 갈 비행기를 우리가 빌려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2일 오전 현재 동참자는 많지 않지만 이색 청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제안자는 "북미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고 들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 전용기는 가기가 힘들다는 뉴스를 봤다"며 "우리나라가 비행기를 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원 제안자는 "대한항공은 무리이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이라도 빌려주면 안 되는가"라며 "중국에게 손을 내민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다른 것도 아니고 평화를 위해 가는데 중국 비행기를 빌려타서야 되겠는가. 한 핏줄인 우리가 있는데"라고 했다.

청원 제안자는 "북한이 싱가포르로 갈 때 우리나라 정부 국적기나 아시아나 같은 비행기를 빌려주실 것을 부탁 드려본다"며 "전 세계에 한국이 돕고 있다는 인상도 주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노후 기종이다 / 북한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노후 기종이다 / 북한 조선중앙TV(연합뉴스)

현재 김정은 위원장은 전용기인 '참매 1호'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비행기다. 해당 전용기는 비행거리가 1만㎞에 달한다. 제원상으로는 평양에서 4700㎞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비행할 수 있다.

그러나 IL-62 기종은 1960년대 개발된 뒤 1970년대에 개량형인 IL-62M이 나왔다. 해당 기종은 이미 1995년에 단종됐을 정도로 노후해 장거리 비행을 할 경우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방국인 중국으로부터 전세기를 임차하거나, 전용기를 이용하되 비행 도중 중국에서 재급유(기착)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