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인데"...하루에 '16시간' 일한 한진 필리핀 가사 도우미가 받은 월급

2018-05-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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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을 빼앗아서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 셔터스톡

한진 일가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해 '갑질'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방송된 YTN '뉴스N이슈'는 한진그룹 일가 필리핀 가사도우미 논란을 다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부는 한국어를 못하는 필리핀 사람을 불법 고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는 취업 자체가 불법 취업일 가능성이 높으며 추가로 갑질까지 저질렀다는 증언이 많다고 밝혔다. 재외 동포나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 중 극히 일부만 가사도우미로 근무가 가능한 조 회장 부부가 부린 가사도우미는 불법 취업 가능성이 높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뉴스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뉴스1

김병민 교수는 "일부 증언에 따르면 하루에 14시간에서 16시간을 근무하도록 하고 월급은 한 45만 원밖에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불만을 가지게 된 외국인이 있을 것 아니냐. 그러다 보니까 여권까지 빼앗아서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앵커는 "해외여행에 데리고 갔다는 보도가 있는데 왜 데리고 간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병민 교수는 "가사도우미가 모든 것을 받아주기 위한 성격이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녹취파일을 들어보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목소리들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한국어가 통용되는 상황에서 받(아주)지를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언어가 통용이 되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를 썼던 것이 아니냐고 별의별 추측들이 다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취업 논란에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11일 대한항공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출입국 당국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면 조 회장 일가 등 가사도우미 고용 관련 인물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