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한 운전자가 깨어나 '투스카니 의인'과 나눈 통화 내용 (고의 교통사고 그후)

2018-05-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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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의 주인공인 한영탁 씨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했다.

유튜브, MBN News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의식을 잃은 다른 운전자 차량을 멈춰 세운 의인이 감동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고 이후 의인과 기절한 뒤 깨어난 운전자가 나눈 '짧은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선행의 주인공인 한영탁(46) 씨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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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탁 씨는 "사고 후에 당사자분하고는 통화해 보셨어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한 씨는 "네, 어제(14일) 오전 중에 전화가 오셨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맙다고. 목소리 들으니까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서 저도 천만 다행입니다. 그 정도로 얘기했습니다"라고 했다.

한영탁 씨는 "어제 큰 화제가 됐고 많은 분들이 칭찬글 올려주신 거 보셨어요?"라는 질문도 받았다. 한 씨는 "그거는 많이 봤는데요. 너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한데, 당사자는 많이 부담스러워요. 그만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블랙박스에 찍힌 사고 당시 상황 / MBN
블랙박스에 찍힌 사고 당시 상황 / MBN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도 화성시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 기점 12.5km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쌍용자동차 '코란도 스포츠'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추지 않고 1.5㎞나 계속 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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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씨는 코란도 스포츠를 멈추기 위해 자신의 차량 '투스카니'로 앞질러 고의 교통사고를 냈다.

평소 지병을 앓은 코란도 스포츠 운전자 A씨는 사고 전날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잠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의식을 되찾았고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스카니를 생산한 현대자동차는 지난 14일 한 씨에게 올해 출시된 신형 '벨로스터'를 선물로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경찰은 한 씨를 선처하기로 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당시 발생한 '고의 교통사고'를 내사 종결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