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전해진 북한의 '날벼락 같은' 통보에 청와대 상황

2018-05-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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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늘(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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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며 오늘(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새벽 3시 송고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 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낭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 중지를 통보하자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파악 중"이라며 "새벽에 발생한 상황에 대해 청와대 안보실 관계자들이 통일부·외교부·국방부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전화통화를 하고서 논의를 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단 정확한 뜻과 의미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통일부에서도 오전에 입장이 나갈 것으로 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일정은 변동이 없나"라는 질문에는 "관련 부처에서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면, 청와대에서 보는 것도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현재 상황은 오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고 진전된 상황도 없다"며 "다만 지금의 상황은 같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남북은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 있는 평화의집에서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판문점 선언' 이행계획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판문점 선언에 합의한 이후 남북이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처음 마주 앉는 자리였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