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상?" 올해 대한민국 사진대전 대상이 뭇매를 맞고 있다

2018-05-16 18:00

add remove print link

대상 수상작을 본 사람들은 합성 사진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사진 대회 수상작이 합성 사진 같은 품질로 뭇매를 맞았다.

16일 한국사진작가협회가 주최한 36회 대한민국 사진대전에서 대상 수상작이 발표됐다. 광주 출신 아마추어 사진작가 범진석(69) 씨가 '환희'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

광주출신 아마추어 사진작가 범진석씨, 대한민국 사진대전 대상
수상작 선정은 지난 11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 지하1층 페리스타홀에서 공개심사를 거쳤다. 심사위원 9명이 오전 9시부터 11시간 넘도록 6차에 걸친 공모 심사를 진행해 수상작을 선별했다.범 작가가 베트남에서 촬영한 '환희'에 대해 협회 측은 "세월의 풍상을 겪은 한 인간이 이승의 번뇌를 해탈해 열반에 오르려는 염원을 흑백사진으로 잘 표현했다"라고 평가했다.

대상 수상작 '환희' / 연합뉴스
대상 수상작 '환희' / 연합뉴스

대상이 공개되자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많은 사람이 대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느냐는 의문이 제기했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합성 사진 같다", "대상이라 하기엔 잘 찍었다는 느낌이 없다"는 등 평가를 했다.

이 대회가 논란이 된 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28회 대회에서도 대상 수상작이 합성이 덜 된 사진으로 홍역을 치렀다. 사진은 전체적으로 검은 배경이었다. 그러나 인물 사이 일부 배경에 노란 들판이 남아 있어 검은색을 덜 칠한 사진으로 판별됐다.

한국사진대전 대상 수상작, ‘포샵’ 논란
2017년에도 대상 수상작이 포토샵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SLR에서 한 회원은 사진이 편집된 정황을 알아채고 증거를 게재했다. 그는 '응시'라는 사진이 서로 다른 사진 두 장이 합성된 것이라 주장했다.

16일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서는 대한민국 사진대전을 물론이고 주최측인 한국사진작가협회에 대한 비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한민국사진대전과 사협.
그는 과거 대한민국 사진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사진들을 첨부했다. 첨부된 사진은 하나같이 합성된 것처럼 일부 피사체가 부자연스러웠다.작성자는 "대한민국 사진대전의 대상작을 보고 있으면 정말 썩을 대로 썩은 이 바닥 현실에 유감"이라고 적었다. 그는 "도무지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없는 품질의 작품을 그럴싸한 오역으로만 주구장천 포장하여 내거는 모습이 한 분야의 가장 큰 협회로서 부끄럽진 않은지 묻고 싶습니다"라고 노골적으로 비판의식을 드러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