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다채로운 마카롱의 세계 엿보기

2018-05-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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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은 이탈리아 출신의 카트린 메디치 왕비가 프랑스에 가져간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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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색상과 달콤한 맛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마카롱. 이 디저트는 이탈리아 출신의 카트린 메디치 왕비가 프랑스에 가져간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500여년 전의 마카롱은 지금의 형태와는 차이가 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샌드형 마카롱 외에도 상당히 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이탈리아식 마카롱인 아마레티 /  Wikimedia Commons
이탈리아식 마카롱인 아마레티 / Wikimedia Commons

마카롱의 원형은 아몬드 파우더나 살구씨 가루로 만든 ‘아마레티’로, 약간 쌉쌀한 향이 나는 과자이다.

달걀 흰자와 아몬드 등이 들어가 영양가도 높고 상품성도 좋았던 마카롱은 이후 수도원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종류로는 머랭을 사용하지 않은 ‘낭시’ 마카롱이 있는데 파리식 마카롱과 달리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이 과자는 프랑스 혁명 후 낭시 지역에 살던 마르게리트와 마리-엘리자베스라는 두 수녀가 만들어 팔면서 ‘레 쇠르 마카롱’이라는 발명을 갖게 됐다.

그런가 하면 크기가 작고 아몬드 향이 진한 ‘생장드뢰즈’ 마카롱은 17세기 중반 루이 14세의 결혼 축하 선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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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뉴얼 마크롱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아미앙 지방의 마카롱은 아몬드 페이스트에 과일, 꿀을 주재료로 하며 둥근 비스킷 형태를 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마카롱에 비하면 아미앙 마카롱은 단맛이 덜하고 좀 더 쫀득한 식감이라고 한다.

‘코르메리’라는 수도원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코르메리 마카롱은 건빵처럼 중간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그밖에도 보르도 와인을 넣은 생테밀리옹, 헤이즐넛을 사용한 마시악, 큼직하고 부드러운 샤토렝 마카롱 등이 유명하다.

이처럼 마카롱의 종류가 다양해진 데에는 수도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만큼 마치 특정 지역의 와인처럼, 각자의 개성을 갖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파리 '라뒤레'의 전경 / Wikipedia
파리 '라뒤레'의 전경 / Wikipedia

마카롱 하면 떠오르는 파리식 ‘제르베’는 생각보다 그 역사가 짧아서 1930년 ‘라뒤레’라는 제과점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라뒤레에서는 두 개의 마카롱 사이에 가나슈를 채워 넣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고, 이 새로운 마카롱은 오늘날 ‘대세’로 자리잡게 됐다.

마카롱은 그 형태 뿐 아니라 맛도 천차만별로 다양하다. 당장 ‘라뒤레’에서 고정적으로 판매되는 제품만 해도 살구, 커피, 블랙베리, 소금캬라멜, 라임, 초콜릿, 레몬, 바닐라라임, 꼬냑, 얼그레이, 오렌지꽃 등 일일이 종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그런가 하면 실험적인 맛으로 유명한 파리의 마카롱 전문점 ‘피에르 에르메’에는 푸아그라, 캐비어, 대추, 화이트 트러플처럼 상상도 못할 조합의 마카롱들이 있다고 하니 마카롱으로 ‘복불복 게임’을 하는 일도 가능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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