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가서 여자 꼬셔라?”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월드컵 매뉴얼 논란

2018-05-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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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에는 '러시아 여성과 잠자리를 가질 때 특별하다는 인식을 줘라' 등 문제 소지가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르헨티나 월드컵 대표팀 /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아르헨티나 월드컵 대표팀 /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각국 대표팀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대표팀 매뉴얼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선수, 감독, 코치진, 취재진 등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참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러시아 언어와 문화' 강좌를 실시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SNS에 해당 강좌 유인물을 올리기도 했다. 강좌에서 '러시아 여성과 함께 하는 법'이라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강좌에 참여한 기자 나초 카투요(Nacho Catullo)는 트위터에 해당 사진을 게재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나초 카투요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성차별 철폐를 위한 여성 행진이 있은 지 며칠 되지 않았다. 이런 자료가 올라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계자들이 이를 알아차리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일부 페이지를 찢어서 매뉴얼을 회수하기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영국 언론 BBC는 해당 사건을 보도하면서 매뉴얼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BBC는 "문제가 된 '러시아 여성에게 기회를 잡는 법'에는 8가지 부분으로 정리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매뉴얼에는 '러시아 여성들은 아름다워 많은 남성들이 잠자리를 원한다. 따라서 특별하다는 인식을 줘야한다', '러시아에서 성은 사적인 부분으로 묻지 않도록 한다', '자신감 있게 주도권을 잡아라'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수많은 항의 전화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의도치 않은 실수였다. 내부 조사 결과 그 부분이 실수로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축구협회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차가운 상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4일 이번 월드컵에 출전할 예비 명단 35인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향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으나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으며 휘청이고 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