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 원 내기 싫어서” 강아지 수술 중단한 천안 부부

2018-05-17 15:10

add remove print link

“못 낸 수술비 등의 책임을 묻지 않으면 병원 이름을 알려주겠다”

포메라니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픽사베이
포메라니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픽사베이

수술비 70만 원을 납부하기 싫어 반려견 다리 수술을 중단한 부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천안 파양당한 강아지 입양했더니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습니다"라는 제목을 가진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지난달 1월 충남에서 파양되는 1년 4개월 된 암컷 포메라니안을 책임비 15만 원을 주고 분양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젊은 부부가 애들 둘 키우는데 남편이 중국 출장을 가서 (강아지를) 못 키운다"며 강아지를 파양한 B 씨 사연도 공개했다.

A 씨는 분양을 받고 나서야 B 씨로부터 "강아지 다리가 부러져서 수술 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강아지 병원 수첩 등은 남편이 다 아는데 (남편이) 중국 출장을 가서 지금은 수첩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분양을 받은 A 씨는 강아지가 지속적으로 다리를 저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이자 동물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방문하는 병원마다 "수술해준 병원을 가야 한다"는 답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B 씨에게 "강아지 어느 병원에서 수술했느냐"라고 물었다. B 씨는 "남편 친구가 해준 거라 모른다"라고 답했다.

A 씨는 지난달 3월부터 여러 동물병원을 방문하며 X-ray 촬영을 하는 등 강아지를 치료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병원마다 "강아지 다리에 핀이 박혀 있는데, 어떤 핀이 사용됐는지 알 방법이 없어서 해결해 줄 수 없다. 수술해준 병원을 찾아가라"는 말만 들었다.

B 씨와 B 씨 남편은 A 씨의 "수술한 병원을 알려달라"는 지속적인 연락에 화를 내는 등 적대적으로 반응했다.

시간이 지체돼 결국 A 씨 강아지는 "뼈가 녹아내리고 있으니 빨리 수술받은 병원에 가서 핀을 뽑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동생과 함께 다시 B 씨 부부를 찾았다. 대면한 A 씨 일행과 B 씨 남편은 서로 크게 다퉜다.

이윽고 B 씨 남편은 "사실은 천안 모 병원에서 수술을 시켰고 수술비를 내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또 B 씨 남편은 "(자기가) 못 낸 수술비 등의 책임을 묻지 않으면 병원 이름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대화 끝에 B 씨 남편은 B 씨에게 전화해 "병원 XXX 맞지?"라고 확인하는 등 A 씨에게 강아지가 최초 수술받은 동물 병원 이름을 알려줬다.

A 씨는 B 씨도 최초 수술한 병원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했다.

과거 B 씨는 다리 한 쪽이 골절된 강아지 수술비용이 100만 원이 청구되자 30만 원을 선 입금하고 수술을 받았다. 이후 70만 원을 납부하지 않은 채 완치되지 않은 강아지를 데리고 나왔고 해당 병원에서 오는 연락을 모두 무시했다.

17일 현재 A 씨는 해당 병원에 방문해 강아지 수술 약속을 잡은 상태다. A 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본 B 씨는 A 씨를 '경찰민원 콜센터'에 신고해 증거자료를 모으는 중으로 밝혀졌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