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 성추행 논란 빚은 '비공개 촬영회'란

2018-05-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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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양예원 씨가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비공개 촬영회'에 이목이 집중됐다.

양예원 씨 페이스북
양예원 씨 페이스북

유튜버 양예원 씨가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비공개 촬영회'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16일 유튜버 양예원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3년 전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사진 촬영을 빙자한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당시 양예원 씨는 스튜디오에 감금당한 채 20여 명 남성 촬영자들 사이에서 성기 노출을 요구받는 등 강압적으로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사건의 발단 이 된 '비공개 촬영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비공개 촬영회는 다수 촬영자가 참가해 비공개로 모델을 찍는 형식을 말한다. 주로 카메라 동호회에서 회비를 내 모델을 구하기도 하며 스튜디오에서 기획하기도 한다. 비공개 촬영회만 따로 하는 동호회도 있을 정도다.

사진을 배우거나 작품사진을 찍는 전문가에게 인체를 촬영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아마추어 작가들 사이에서도 누드모델 촬영이라는 명목하에 비공개 촬영회가 벌어진다. '누드'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폐쇄성이 짙어지기 때문에 성추행 같은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커진다.

사진 관련업에 종사하는 A 씨는 "비공개 촬영회는 생각보다 많다"라며 "회비를 내고 사진을 찍는데 심할 경우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하거나 모델 의사와 상관없이 윤간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폭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남성 B 씨는 비공개 촬영회에 참가했던 때를 회상하며 "그런 곳인지 모르고 참가했는데 심한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참가자들 중 몇몇이 모델에게 성기 등 주요 부위를 만지게 시켰으며 속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2015년에 비공개 촬영회에 참석했다고 밝힌 당시 30대 디자이너 C 씨는 "'하드 콘셉트'나 '과감한 포즈'같은 문구가 붙는다. 다른 누드 촬영회보다 참가자들 회비가 더 비싸다"라고 밝혔다. "포즈 지시를 내리는 건 통칭 '실장님'이라고 하는 스튜디오 주인이다. (모델들이) 특정 포즈를 거부하지 못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런 비공개 촬영회는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닌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지난 2016년 4월 카메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SLR 클럽에 비공개 촬영회 참가자 모집 게시글이 올라왔다. "섹시컨셉, 비키니, 도촬누드컨셉 등이 진행된다. 숙소에서 아주 강력한 비공개 컨셉도 진행한다"라는 문구가 적시돼 있다.

사진 동호회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동호회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공개 촬영회 관련 게시글을 다수 찾을 수 있다. 게시글에는 "포르노랑 비슷하다", "인물이 아니라 성기를 찍는다"라는 후기가 올라와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촬영회 주최자가 촬영 사진을 유포할 수 없게 서약서를 받지만 효력이 없다. 일부 촬영자들은 이 자료를 교환하거나 판매하기도 하며 인터넷에 유포하기도 한다. 유튜버 양예원 씨도 지난 5월 성인 사이트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 때문에 사진 동호회나 일반인들이 매도 되는 일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사진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김(30) 씨는 "이번 사건은 범죄를 자행한 파렴치한 사람들 잘못이다. 사진을 공부하거나 배우기 위해 누드 촬영을 하는 동호회 사람들이나 일반인들이 오해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