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가부 장관 “몰카 범죄, 여성들 신고에 늑장 대응하지 말아야”

2018-05-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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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신고해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좌절감을 말씀드릴 계획이다”

정현백(65) 여성가족부 장관이 최근 논란이 된 '불법촬영' 범죄에 대해 작심 발언을 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서 여성폭력 방지 정책 간담회가 열렸다. 정현백 장관은 '홍대 누드모델 불법촬영 사건'을 언급하며 "이 건은 경찰이 신속하게 잘 대처했다"라고 말했다. 정현백 장관은 "다만 여성들의 신고에 대한 늑장 대응을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정현백 장관은 "과거에 경찰과 법원이 (불법촬영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은 게 문제다. 이 문제를 남녀 대립으로 가져가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정현백 장관은 오는 18일 박상기(65) 법무부장관, 이철성(59) 경찰청장과 면담한다. 정 장관은 "여성들이 신고해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좌절감을 말씀드릴 계획이다"라며 "법적이고 제도적인 집행을 부탁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홍익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에 참여한 남자 모델 A씨 나체 사진이 유포됐다.

경찰은 지난 11일 해당 사진을 유출한 동료 여성 모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홍대 불법촬영' 사건에 대해 수사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피해자가 여성일 때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다가 남성이 피해를 볼 때 재빠른 수사를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17일 현재 동의 36만 명을 달성했다.

14일 경찰은 '성차별적 수사'라는 비판을 반박했다. 이주민(55)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홍익대 사건은 수사 장소와 대상이 특정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피의자 성별에 따라 속도를 늦추거나 빨리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