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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침대' 피해자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라돈 방사성 침대 관련 부처 긴급 현안점검회의'에서 피해자들의 인터넷 카페 게시글을 보고 있다. / 이하 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검출된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에 의한 피폭 의심 사례가 봇물 터진 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 참사 특조위) 안전사회소위원회에서 '라돈 침대' 사건과 관련해 17일 현안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피폭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길게는 10년 넘게 라돈에 노출됐던 사용자들이 나와 분통을 터뜨렸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 15일 대진침대 매트리스 7종 모델이 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는 2차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사선 피폭선량은 기준치의 최대 9.3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사용자들은 분노를 넘어 상실감에 눈물을 흘렸다. 

세종시에서 살고 있는 배모씨는 "2013년 11월에 혼수로 침대를 샀는데 매트리스는 대진침대 제품을 사용했다"며 "한 차례 유산한 뒤 어렵게 아기를 낳았는데, 아기가 6개월동안 같은 침대에서 먹고 자고 놀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배씨는 "이번일로 모유 수유도 끊었고, 앞으로 아기에게 어떤 일이 생길 지 걱정이 앞선다"며 눈물을 흘렸다.




대진침대를 이용하고 나서부터 가족이 여러 병을 앓았다는 이모씨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씨도 "2010년에 딸을 결혼시키면서 (대진)침대를 구매했다"며 "8년을 사용하는 동안 딸은 갑상성항진증 진단을 받았고, 5살 난 손녀딸은 코와 목이 붓는 등 항생제를 달고 살았다"고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언제 어떻게 아플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장 크다"며 철저한 조사와 조속한 매트리스 수거를 촉구했다. 

네이버에 '대진침대 라돈 피해자 모임' 카페를 개설한 김모씨는 2011년 대진침대를 구매해 사용했다. 그리곤 4년 전에 갑상선 항진증을 앓았다는게 김씨의 주장이다. 

그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재발이 쉽다고 한다"며 "무엇보다 한 침대에서 생활한 두 아들들이 걱정이다. 첫째 아이는 이유없이 코피를 흘리거나 기침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양모씨도 "2012년 대진 침대를 산 이후로 기침이 심해졌고 침대를 사기 2년 전 담배를 끊었는데도 폐 질환이 발생했다"며 "며칠 전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나서 찜찜한 기분을 감출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다만, 아직까지 라돈과 토론 등 유해물질과 질병의 인과관계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폐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이외에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진영우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도 "모유에서 납이 나올 가능성과 갑상선 항진증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예측은 아직까지는 매우 미약한 확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에 떨고 있다. 

네이버 카페 개설자인 김씨는 "우리는 당장 어떤 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에 나온 물질들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 지, 노출된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다른 생활용품은 안심할 수 있는지 등을 알려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대진침대 소비자들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카페를 만들어 사용자들간 의견을 교환하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사용자들의 위임장을 받아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법무법인 태율의 김지예 변호사는 "이미 해당 침대를 구매한 사실 자체로도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며 "신체적 피해 여부는 좀 더 따져봐야할 부분이지만, 피해자 분들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진 환경보건시민연대 사무국장은 "피해자들은 속출하는데 정부의 대처는 너무도 늦다"며 "피해 사례를 모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의 역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키워드 라돈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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