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건강 악화…'LG가' 병문안 잇따라

2018-05-17 20:54

add remove print link

구 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본관 12층 특실 121병동에는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조금씩 병문안이 늘었다.

17일 구본무 LG 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학교병원 12층 특실 121병동의 모습 / 이하 뉴스1
17일 구본무 LG 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학교병원 12층 특실 121병동의 모습 / 이하 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와병으로 17일 입원해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에 직계가족을 중심으로 극소수 친인척의 병문안이 잇따르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구 회장 친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며느리 등이 병실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본관 12층 특실 121병동에는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조금씩 병문안이 늘었다.

구 회장이 입원한 12층 특실은 허가받은 이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보안이 강화돼 있다. 병동 입구를 지키고 있는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환자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병문안을 위해 찾은 한 중년 남성과 여성은 "구 회장님을 만나러 왔다"고 말해 121병동에 구본무 회장이 입원해있는 것이 확실시된다.

오후 12시 반쯤에는 구 회장의 친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병실을 찾았다. 구본능 회장은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고 LG전자 상무의 친아버지다. 구 상무는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범LG가(家)의 전통에 따라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입적해 경영 승계 수업을 받아 왔다.

오후 1시쯤 부축을 받고 특실 병동을 빠져나온 한 중년의 여성은 본인이 구 회장 직계 친인척이라고 소개했다. 이 여성은 "구 회장의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태였다"며 "발만 주무르다가 나왔다"며 안타까워 했다.

구본무 LG 회장의 며느리이자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아내인 정효정씨가 17일 구 회장 병문안을 마치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서울대학교병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의 며느리이자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아내인 정효정씨가 17일 구 회장 병문안을 마치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서울대학교병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구 회장의 며느리이자 구 상무의 아내인 정현정씨도 오후 3시30분쯤 병문안을 마치고 서울대병원을 빠져나갔다. 병원을 빠져나가며 기자와 만난 정씨는 "구 회장의 건강 상태가 많이 안 좋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정씨는 병문안을 온 사람들이 가져온 듯 한 물건들을 챙겨 병원 입구에 미리 준비된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떠났다. 정씨는 원료의약품 제조 중소기업 보락의 정기련 대표의 장녀다.

구 회장은 지난해 두 차례 뇌 관련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뒤 서울대병원에서 와병 중이다. 업계에선 구 회장이 수술 후유증으로 위독하다는 건강 악화설이 돌기도 했다. LG그룹은 "현재 치료 중인 상태"라고 했다.

구 회장의 건강 악화에 LG는 서둘러 후계구도 인선에 나섰다.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LG 등기이사로 인선하기로 한 것.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장남으로 LG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다. LG는 오는 6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방침이다.

home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