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발이었나... 영화 '버닝' 칸 영화제 본상 수상 불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이 본상 수상을 하지 못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 위치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황금종려상은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만비키 가족'에게 돌아갔다.

'버닝'은 스크린 데일리 역사상 가장 높은 평점 3.8(4점 만점)을 받으며 기대를 한껏 받았다. 물론 스크린 데일리 평점과 수상 여부는 일치하지 않았던 게 그간 칸 영화제 수상 기록이어서, 경계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티에리 프리모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지오바나 풀비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유명 영화계 인사들 잇딴 호평으로 '이번에는 혹시...' 라는 기대를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은 호주 출신 배우 케이트 블란쳇,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프랑스 출신 배우 레아 세이두, 대만 배우 장첸, 아바 두버네이 감독, 브룬디 출신 싱어송라이터 카자 닌,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감독, 드니 빌뇌브 감독, 프랑스 출신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이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나딘 라바키의 '가버나움'이 심사위원상을, 파벨포리코브스키 감독 '콜드 워'가 감독상을, 알리스 로르바허 감독 '라자로 펠리체', 자파르 파니히 감독의 '쓰리 페이스'가 각본상을, '도그맨' 마르셀로 돈테와 '아이카' 사말 예슬리야모바가 남녀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건, 2009년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게 마지막이다.

칸 영화제와 별도로, '버닝'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가 수여하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최고 기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을 번외 수상했다.

영화계에선 스크린 데일리의 역대 최고 평점이 되려 걸림돌이 됐다고 본다. 심사위원들이 일반 평론가들과는 차별화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