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진화되어야 할 텐데..." 인천항 중고차 수출 선박 7시간째 불타

2018-05-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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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 지점의 온도가 1000도까지 올라가면서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실은 선박에 불이 나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해경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18.5.21 / 이하 뉴스1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실은 선박에 불이 나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해경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18.5.21 / 이하 뉴스1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정진욱 기자 = 인천항 중고차 수출선박 화재가 연기와 열기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길이 확산 기로에 놓여 있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불이난 중고차 운반선 오토배너호(5만2422톤 급·파나마 국적)는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전체 13층 중 11층이 전소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이 불로 발생한 연기와 열기로 인해 선체에 다가가지 못한 채 외부에서 물을 뿌리면서 7시간째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11층 발화 현장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열기와 연기로 실패하자 발생 3시간만인 낮 12시30분께부터 선박의 중앙부를 절단하는 작업을 벌였다. 선박에 구멍을 내 선박 내부로 진입해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계속된 불로 뜨거워진 선박의 접근에 애를 먹다가 가까스로 선체 2군데에 구멍을 뚫기는 했으나 열기와 유독가스로 진입을 하지 못한 채 대기 중인 상태다.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실은 선박에 불이 나자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선박에 구멍을 뚫고 있다.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실은 선박에 불이 나자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선박에 구멍을 뚫고 있다.

소방은 현재 연료탱크에서 발생할 폭발사고와 화재로 인한 배 침몰 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로 인해 연기가 자욱한 데다, 발화 지점의 온도가 1000도까지 올라가면서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열기가 식어야만 진화가 가능해 외부에서 계속 물을 뿌리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박 연료탱크에 불이 붙으면 폭발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불길을 잡지 못한 다면 침몰도 간과할 수 없는 상태"라며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불은 오전 9시39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실은 채 정박 중이던 중고차 수출선박에서 발생했다.

이 불은 선박 전체 13층 중 11층에 2100여 대의 차량이 실려 있는 가운데 추가로 200여 대를 옮겨 싣는 과정에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박에 았던 승선원 28명은 화재가 나자 대피했으나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대원 김모씨(48)가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등 인원 126명과 소방헬기 등 장비 60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연기와 열기 등으로 진화가 더뎌지고 있다.

연기는 선박 후미에 있는 차량 출입구를 통해 외부로 나오고 있으며, 선박 전체를 뒤덮고 있다.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실은 선박에 불이 나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화재 진압도중 부상을 입어 구급차에 옮겨지고 있다.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실은 선박에 불이 나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화재 진압도중 부상을 입어 구급차에 옮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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