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공무원이다” KTX 승무원에 갑질한 승객 혼쭐낸 아저씨 정체

2018-05-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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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최근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 열차에서 목격한 일을 알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KTX 여성 승무원에게 갑질을 한 승객을 혼쭐낸 '아저씨'가 화제를 모으고 잇다. 당시 선행을 한 주인공은 뜻밖에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전해졌다.

21일 더쿠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늘자 방금 유명인이랑 KTX 같은 칸 탄 썰"이라는 글이 확산됐다. 글쓴이는 최근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 열차에서 목격한 일을 알렸다.

글쓴이는 "어떤 아저씨가 막 소리 질러서 자다가 깸. 알고 보니 좌석이 뭐가 잘못된 듯 그래서 승무원이 자리를 만들어줬는데도 콜센터에 전화해서 '내가 지금 앉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면서 다 녹음하고 있다'면서 큰소리로 통화하면서 기차 안을 돌아다니면서 난리를 침"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그 아저씨가 여자 승무원 졸졸 쫓아다니면서 괴롭히고 승무원이 자리 만들어주고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했는데도 '웃어? 지금?'이라면서 '지금 이게 웃을 문제가 아니'라고 소리 지르고 하니까 어떤 아저씨가 보다 못해서 나가서 애기하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당시 갑질 승객과 이를 말린 '아저씨' 김부겸 장관이 나눈 대화도 전했다.

갑질 승객 : 당신이 뭔데 그래!

아저씨(김부겸 장관) : 당신 어디서 갑질하는 거예요? 지금 갑질하는 거예요. 왜 여승무원 따라 다니면서 괴롭히고 윽박 지르고 하는 거예요? (일행인 옆사람한테) 보안관 불러.

갑질 승객 : 당신이 뭔데! 공무원이라도 돼? 뭐야 당신?

아저씨 : 그래! 나 공무원이다! 내가 당신 이러는 거 두 번째 봤어!

글쓴이는 "일어나서 말싸움 하다가 직원이 뜯어말리고 상황 종료. 싸워서 그 진상 아저씨 딴 데로 갔는데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음"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KTX 열차에서) 내리면서도 누군지 모르고 공무원이라길래 동사무소에 계신 아저씨 정도로 생각함"이라며 "'그 아저씨 진짜 멋있더라'면서 뒷얘기를 하는데 앞에 서 있는 아주머니가 '그분이 김부겸 장관이예요'라고 얘기해줌"이라고 했다.

지난 16일 지진대피훈련에 참가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 김부겸 장관 인스타그램
지난 16일 지진대피훈련에 참가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 김부겸 장관 인스타그램

선행의 주인공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재 말을 아끼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1일 뉴스1에 "장관님께서 관련 내용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셨다"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