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제작진에 배명진 교수 “인터넷서 제 업적 검색 해보세요” (영상)

2018-05-23 07:50

add remove print link

“더 이상 하지마. 더 이상 말 안 할래요. 빨리 우리 건물에서 데리고 나가 주세요”

이하 MBC 'PD수첩'
이하 MBC 'PD수첩'

MBC 'PD수첩'이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교수를 둘러싼 의혹을 보도했다. 지난 22일 'PD수첩'은 "목소리로 범인을 찾아 드립니다" - '소리박사 배명진의 진실' 편을 방송했다.

'PD수첩' 제작진은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학계 제보를 접수하고 배 교수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곰TV, MBC 'PD수첩'

배명진 교수는 제작진에게 "인터넷에서 제 업적 검색 한 번 해보세요. 예? 거기 보면요. 김정일에 대한 것도 있고 뭐, 별의별 거 다 있어요"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교수님 업적 자체를 제가 부정하려는 게 아니고요"라고 하자 배명진 교수는 "아니, 업적이 중요한거죠. 업적이. 아니, 실력도 없는데 어떻게 업적이 나와요?"라고 했다.

방송에서는 배명진 교수의 음성분석으로 억울한 일을 당할 뻔했다는 이들 사연도 전했다. 배명진 교수는 2012년 일어난 '김모 하사 사건'에서 범인으로 의심되던 '익명의 신고자' 목소리를 죽은 김모 하사의 부대 선임 목소리와 매우 유사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 분석 결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음성 분석 결과와 달랐다. '익명의 신고자' 목소리는 부대 선임과 다른 사람이라는 결과였다. 김모 하사 유가족은 배명진 교수의 이 분석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배명진 교수는 소리공학연구소를 방문한 'PD수첩' 제작진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그는 "전문가의 기준이 뭐냐고요. 아니, 어떤 분야에 전문가라 그랬잖아. 있잖아요, PD면 좀 유식해야 되잖아요. 모르면 물어봐야지. 우리 소리공학연구소 25년 됐어요. 그럼 전문가예요,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전문가시죠. 제가 검증하는 건 아니고 문의를 드리는 거죠"라고 하자 배명진 교수는 "그런 저 행복한 소리 하시지 마시고. 어서 오세요. 이분들이"라며 경찰에게 제작진을 데리고 달라고 말했다.

배명진 교수는 "더 이상 하지마. 더 이상 말 안 할래요. 빨리 우리 건물에서 데리고 나가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그간 언론에 총7000여번 출연한 배명진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국내 최고 소리공학자'로 불리며 다양한 분야의 음성 분석을 해왔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