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규제 완화한 트럼프 대통령 “음식물로 곰 유인·사살해도 돼”

2018-05-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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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공원관리청은 베이컨 등 음식물로 곰을 유인하는 행위를 금지해왔다.

AFP=뉴스1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버락 오바마 전 정권에서 도입된 사냥 관련 규정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 제정된 미 국립공원관리청(NPS) 규정은 알래스카주 국립 보호구역에서 수렵꾼들이 베이컨 등 음식물로 곰을 유인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새끼곰을 사냥하기 위해 곰이 서식하는 굴에 조명을 비추는 것도 이 규정에 따라 금지돼 있는데 이마저도 뒤집는다는 계획이다. 늑대나 코요테가 갓 태어난 새끼 보호를 위해 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데닝 시즌'(denning season)에 이들을 사냥하는 행위와 사냥개 활용, 물에서 헤엄치는 순록을 모터보트 위에서 사살하는 것도 트럼프 정부 하에서 가능해진다.

NPS는 규정 폐지 내용이 담긴 제안서를 공보에 게재하고 두 달 동안 의견을 취합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NPS는 "연방당국 규정을 폐지함으로써 알래스카 주 당국의 규제와 일치하게 된다"고 밝혔다. 알래스카주는 맹수 개체수를 억제해야만 생태계 균형이 유지된다고 보고 있어 동물권을 주장하는 단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4월에도 알래스카 야생보호구역 내 서식하는 맹수들에 대한 사냥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에 서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규제 완화에 따라 알래스카주에서 항공기를 탄 채 보호구역에 서식하는 곰이나 늑대를 공중에서 사냥하거나 다 자라지 않은 어린 짐승을 도살하고 새끼가 보는 앞에서 동물을 사냥하는 것, 또한 겨울잠을 자는 곰을 사냥하는 행위가 합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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