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땅’ 아프리카의 맛을 찾아 떠난 나들이

2018-05-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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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지역은 오랫동안 한국인들에게 미지의 장소로 남아 있었다.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 공연 장면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 공연 장면
‘검은 대륙’, 혹은 ‘인류의 기원’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지역은 오랫동안 한국인들에게 미지의 장소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 해외 봉사자나 배낭여행자들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자연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 총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KOAFFEC)가 부산에서 개최되면서 관련 문화 행사들이 시민들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미래로에서 개최된 ‘2018 서울 아프리카 페스티벌’은 올해로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문화제다.

그런가 하면 부산시와 부산국제교류재단은 '2018 아프리카 문화 페스티벌'을 22일부터 25일까지 시내 각지에서 진행 중이다.

'키자미 테이블' 팀에 전시된 서아프리카풍 음식들(왼쪽 위가 사모사)
'키자미 테이블' 팀에 전시된 서아프리카풍 음식들(왼쪽 위가 사모사)

이 중 기자가 방문한 행사는 지난 21일 DDP에서 열린 서울 아프리카 페스티벌 자리였다.

DDP에는 이날 커뮤니티, 마켓, 프렌즈, 컬쳐, 커피, 지식존 등 100여개 부스가 마련돼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켓존에서는 다채로운 색상의 아프리카 민속 악세사리와 수공예품, 낯선 음식들이 마련돼 저렴한 가격에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카사바를 넣어 만든 푸푸 / Flickr
카사바를 넣어 만든 푸푸 / Flickr

그 중에서도 아무래도 가장 인기 있는 부스는 음식 관련 부스들이었다. 얼마 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가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가 출연한 것도 아프리카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였다.

보통 아프리카 요리는 서부, 남부, 동부로 분류한다. 북부 아프리카의 경우 사하라 사막으로 막혀 있다 보니 오히려 아프리카보다는 지중해 요리에 가까운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쉽게 맛볼 수 있는 아프리카 요리로는 서부와 남부 요리가 있는데 ‘무난한’ 메뉴를 원한다면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남아프리카 요리를, 아프리카적인 개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서아프리카 요리를 추천한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주식으로는 카사바나 옥수수가루를 떡처럼 쪄내 각종 스튜를 곁들여 먹는 ‘푸푸’가 대표적이다.

플랜틴 바나나를 곁들인 졸로프 라이스 / Flickr
플랜틴 바나나를 곁들인 졸로프 라이스 / Flickr

‘냉부’에 방송되면서 유명해진 ‘졸로푸 라이스’는 가느다란 쌀에 토마토와 양파, 소금, 고추 등을 곁들인 레시피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이날 기자가 맛본 졸로프 라이스에는 닭고기가 들어 있었고 먹다 보니 은근히 입에 남는 매운 맛이 강했다.

땅콩이나 땅콩버터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서아프리카 요리의 특징 중 하나로, ‘마이페’라는 요리는 땅콩버터와 토마토로 만든 걸쭉한 수프를 말한다.

최근에 우리나라 마트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플랜틴 바나나’도 눈에 띄었다. 보통 바나나보다 단단한 플랜틴은 과일보다는 야채에 가까운 개념으로 구워 먹으면 감자와 비슷한 맛이 난다.

남아프리카식 빵과 음료 세트
남아프리카식 빵과 음료 세트

인도에서 아프리카로 전래된 것으로 알려진 ‘사모사’는 밀가루 피 속에 다진 감자, 혹은 고기를 넣어 튀긴 만두 형태의 요리로 일종의 패스트푸드라 할 수 있다.

그밖에도 고기와 야채 등 속재료를 끼워 넣은 남아프리카식 빵이나 발효유의 일종인 ‘아마시’등도 이날 행사에서 선을 보였다.

한편 서울 아프리카 페스티벌에 참석한 ‘키자미 테이블’ 팀의 엄소희 부대표는 “한국에서도 아프리카 음식을 통해 문화 다양성과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참가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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