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광주 집단폭행 사건 피해자 측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가 남긴 글

2018-05-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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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해당 사건을 직접적인 증거 부족으로 공동상해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피해자 A 씨 사진 / 연합뉴스
피해자 A 씨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 인근에서 남성 8명에게 집단폭행당한 피해자 A 씨 측 변호인 사무실(이하 사무실)에서 현재 상황을 알렸다.

사무실은 24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처음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가 보배드림 덕분이다"라며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못 알려진 부분들과 사실관계를 간략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라며 글을 이어갔다.

사무실은 사건 당사자로 피해자 A, B, C, D, 피해자 A의 여자친구 그리고 가해자 남자 8명이 개입됐다고 전했다.

사무실 측이 밝힌 사건 경위는 다음과 같다.

최초 피해자 B 씨가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다 홀로 곁을 떠나 택시를 잡으러 갔다. 이윽고 빈 택시가 B 씨 쪽으로 다가왔다.

B 씨 근처에 몰려있던 가해자 무리 중 남성 한 명이 여성 한 명을 데리고 B 씨 쪽으로 다가와 택시를 가로채 택시에 여성을 태웠다.

B 씨는 가해자를 한 번 쳐다본 후 싸움을 피하기 위해 가해자 무리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다른 택시 잡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여성을 바래다준 가해자가 B 씨에게 다가왔다. 이후 가해자 무리 전체가 B 씨에게 몰려와 B 씨를 인도 쪽으로 몰아세웠다.

가해자 측 한 명이 B 씨를 머리로 들이 받고 다른 가해자가 주먹을 날렸다. 이후 집단폭행이 시작됐다.

얼마 후 술자리를 끝낸 피해자 무리가 집단폭행 당하는 B 씨를 발견한다. B 씨 동료 A 씨는 당시 B 씨를 구하기 위해 가해자 한 명의 머리카락을 잡아챘다.

그러자 가해자들은 A 씨를 집단폭행했다. A 씨는 이 사건으로 24일 현재 한 쪽 눈을 실명했다.

상황 설명을 마친 사무실은 "항간에 피해자 측에서 택시 승차 문제로 시비를 걸어 집단폭행으로 사건이 번졌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사무실은 "A 씨 형이 '동생이 2~3명을 제압했다'고 보배드림 게시판에 쓴 내용은 사건 직후에 경황이 없어 주변 사람들이 했던 얘기들을 (사실 확인 없이) 썼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무실은 "동영상 확인 결과 A 씨는 B 씨를 구하기 위해 가해자 한 명의 머리채를 잡아 올리고 주먹을 한 번 뻗는데, 이것도 빗맞은 듯한 장면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24일 현재 경찰은 해당 사건을 직접적인 증거 부족으로, 공동상해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사무실은 "아직 수사는 진행 중이며 어떤 혐의로 기소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피해자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히고 글을 끝냈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