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여행 가는데...” 공항 수화물 검사서 '수갑' 걸린 고려대생 사연

2018-05-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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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무원이세요?”

픽사베이
픽사베이

공항 수화물 검사에서 '수갑'을 들킨 남대생 A씨 사연이 웃음을 주고 있다.

A씨는 과거 자신이 여자친구와 여행을 가기 위해 방문한 공항에서 겪은 일을 지난 26일 페이스북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제보했다.

A씨 여행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문제는 수화물 검사에서 생겼다. A씨 가방에 '수갑'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안대에 둘둘 쌓은 채로 수갑을 가방에 넣어놨다"고 증언했다.

A씨는 "'수갑을 왜 가져가?'라고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성인이니까..."라는 말을 덧붙였다.

수화물 검사를 앞둔 A씨는 "수갑이 검사를 통과할 수 있을까?", "개인 취향(?)이 담긴 물건인데 소지할 수 있지 않을까", "x-ray 검사에서 수갑 모양 그대로 나올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37132번째포효 안녕하세요 대숲. 어디다가 말하기도 너무 쪽팔려서 막학년에 대숲에 처음 제보를 해봐요. 어제 여자친구랑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에 갔어요. 순조롭게[?] 보딩패스 체크 인을 하고 짐검사를 받으러...

게시: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2018년 5월 25일 금요일

A씨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x-ray 검사 화면에 수갑 형태가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수사관은 "수갑이야..."라는 말을 했다. 이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화면에 비친 수갑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A씨는 당시 "도망가고 싶었다"고 심정을 전했다. 또 "여자친구는 이미 멀리 도망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윽고 공항 직원이 A씨에게 다가와 "수갑을 꺼내달라"고 부탁했다. 직원으로부터 "경찰 공무원이세요?"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A씨가 밝혔다.

A씨는 "태연하게 '못 가지고 타면 그냥 버려주세요'라고 말하고 급히 검사장을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글을 쓰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서 일백 번 고쳐죽고 싶다"라는 말로 글을 끝냈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