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빠에게 성폭행” vs “억울하다”...방송서 공개된 아빠가 딸에게 보낸 메시지

2018-05-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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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떻게 딸이랑 할 수 있는 통상적인 이야기냐”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Y'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Y'

친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딸 사연이 지난 2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다뤄졌다.

하예린(가명) 양은 "아빠가 '너는 아직 어려서 몸이 좋다고 아빠 애인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냥 살인자랑 다를 게 없는 사람 같다"며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미성년자인 하예린 양은 "제가 7살 때부터 아빠의 성추행이 시작됐다"며 "어렸을 때는 가볍게 만졌는데 나이 먹으면서 일주일에 2, 3번씩 추행했다"고 덧붙였다.

예린 양 어머니 김혜정(가명) 씨도 남편 하모 씨에게 성매매 강요를 당해 3년간 100여 차례 성매매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어차피 당할 거면 맞는 거보단 그냥 하는 게 낫지않나"라며 "어차피 두들겨 맞고 하느니 계속 끌려다녔던 거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인터뷰를 하던 중 틀니를 빼며 "남편한테 주먹으로 맞아서 어금니가 다 부러졌다"며 "이빨이 두 개 정도 남았다. 야구방망이로 맞아서 팔도 부러져 쇠를 박았다"고 했다.

부인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 하 씨 친형은 "가정 폭력은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제수씨가 술을 먹으면 싸우자고 덤빈다더라. 성매매를 했다? 그거는 동생한테 아주 덮어씌우려고 음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팅을 해서 아내에게 다른 남자 한 두세 번은 만나게 해 준 적 있다. 그러면 일단 제수씨가 좋아한다더라"라며 "자기가 아내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니까. 게임을 하다 사이트 내에 있는 채팅으로 연결을 한두 번 해줬다더라. 자기도 피눈물 흘리면서"라고 했다.

제작진이 "본인이 주선을 해줬지만 성매매는 아니다?"라고 묻자 하 씨 친형은 "그렇죠"라고 답했다.

조근호 변호사는 "처음 딸이 아빠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가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증거도 없지 않나'라고 했었다"며 "그때 애가 막 주섬주섬 자기가 아빠한테 받은 음란 메시지가 있었는데 다 지웠는데 찾아보면 있을 수도 있다 하는데 하나 남아있는 게 있더라"라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문자를 보는 순간 '이거는 애 말을 좀 믿어 볼 만 하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예린 양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아빠 하 씨가 딸에게 "XX 씻고 자", "엄마 자는데 아빠 가도 돼"라고 보낸 메시지가 담겼다.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Y'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Y'

이 문자 메시지를 하 씨의 친형에게 보여주자 그는 "이걸 봤는데 자기들은 통상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 통상"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이 "이게 어떻게 딸이랑 할 수 있는 통상적인 이야기냐"라고 묻자 하 씨 형은 "그게 모르겠다. 제수씨 쪽에서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고. 뭐 짜깁기로 한 건지"라고 말했다.

예린 양은 아빠 하 씨와 나눈 통화 내용 녹취를 제작진에게 들려줬다. 하 씨가 예린 양에게 집에 들어오라고 하자 예린 양은 "근데 집에 들어가기가 난 무서워. 아빠 내가 들어가면 나 또 만지고 그럴 거잖아"라고 했다. 하 씨는 "그건 안 할게"라고 답했다.

예린 양이 "저번에도 그랬잖아 아빠. 안 한다고 했으면서 또 와서 내 옆에서 계속했잖아"라고 하자 하 씨는 "아냐. 죽을 죄를 지었어. 그건 안 할게"라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음란한 문자 같은 걸 보내는 상황을 보면 지금 이 가족 안에서 워낙 어떤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 등이 오랫동안 진행이 되다 보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6일 혜정 씨는 딸과 함께 남편 하 씨를 강요에 의한 성매매 및 친족 강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은 5월 검찰에 송치됐다. 하 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 중이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