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에서 구급상자 디자인이 바뀐 이유?

2018-05-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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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상자에 빨간 십자가 무늬가 있었지만 지금은 빨간 H가 적혀있다.

유튜브, 롤큐

과거 배틀그라운드 구급상자에 있던 적십자가 사라졌다?

지난해 5월 배틀그라운드에 체력을 회복하는 아이템 '구급상자'에는 적십자 마크가 있었다. 그 당시 제작사 블루홀은 패치로 구급상자에 있는 적십자 디자인을 제거하고 빨간색 H가 적힌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유튜브 채널 롤큐는 과거 이런 디자인 변경이 있었던 이유를 지난 24일 영상으로 설명했다.

이유는 제네바 협약이었다. 블루홀은 제네바 협약 제53조를 위반했다는 국제적십자사 메일을 받았다.

제네바 협약은 전쟁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있어서 인도적 대우에 관한 기준을 정립한 국제 협약이다. 제네바 협약 제53조는 적십자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에 관한 내용을 명시했다. 제네바 협약 제53조에 따르면 '사용할 권리가 부여되지 않은 자가 적십자 또는 제네바 십자의 표장, 명칭 또는 그것을 모방한 기장이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목적 여부를 불문하고 항상 금지한다'라고 나와 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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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적십자가 사라지는 경우는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 1월 미국 게임 매체 코타쿠에 따르면 프리즌 아키텍트라는 게임도 국제적십자사로부터 연락을 받아 게임 내 적십자를 삭제했다.

국제적십자사는 당시 게임 개발자에게 "적십자가 사용되는 곳이 유익하거나 혹은 하찮아 보일지라도 적십자가 다른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그 상징이 지니는 중요성은 감퇴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적십자 마크는 위급한 상황에 빠진 인명을 살리는 국제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적십자사는 그 의미를 사소한 방식으로도 잃어선 안 된다는 이유로 게임에서 마크를 사용하는 것조차 금지하고 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