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허위 매물 딜러에게 유튜버가 한 일 (ft. 뜻밖의 한우 먹방)

2018-05-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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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는 “이런 차 어디에도 없다. 보러 가자”며 유정호 씨를 안내했다.

유튜버 유정호 씨가 손님으로 위장해 중고차 허위 매물 딜러를 만났다.

지난 28일 유튜브 '유정호tv' 채널에는 '중고차 허위 딜러? 난 허위 손님이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브, 유정호tv

유정호 씨는 "오늘은 허위매물 딜러 뚝배기를 부술거다"며 영상을 찍은 이유를 밝혔다. 유 씨는 "허위매물은 자동차가 없는데 있다고 속이고 정말 싸게 올려놓고 파는 거다"고 말했다.

그는 "원하는 차량을 찾아서 딜러한테 연락하면 있다고 말한다. 그래놓고 가면 없다고 하면서 다른 차량을 보여주는 악질적인 수법이다"고 설명했다.

유정호 씨는 몰래카메라를 숨긴 채 한 중고차 매매 업체를 찾았다. 딜러는 "벤츠 E클래스 검정 보신 분 맞죠?"라며 유정호 씨를 반겼다. 유정호 씨는 "네네 500만 원짜리..."라며 자리에 앉았다.

딜러는 "이거 어떡하죠. 차는 있는데 아까 저희 직원이 사고를 내가지고 센터에 들어가 있다"며 벤츠 차 키를 보여줬다.

딜러는 "오늘 보시기는 힘들 것 같다. 먼 길 오셨는데 K3 신차, 2018년식 700km 달린 차가 있다. 현금 500만 원 있으시다고 하셨으니까 그 가격에 진행해드리겠다"며 자연스럽게 다른 차를 권했다.

유정호 씨는 깜짝 놀라는 척을 하며 "700km 달린 걸 500만 원에 준다고요?"라고 물었다. 딜러는 "이런 차 어디에도 없다. 보러 가자"며 유정호 씨를 안내했다.

"진짜 500만 원만 주면 가져갈 수 있냐"는 질문에 딜러는 "충분하다. (처음에 보고 왔던) 벤츠는 사고 차량이라서 어차피 수리하는 데 2000만 원가량 나올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딜러는 "이 차가 500은 말도 안 되는 거 본인도 아실 테고, 캐피탈을 껴야 한다. 원래 가격은 2100만 원 정도인데, 제가 부담 안 되게 잘 샀다 소리 나오게 해주겠다"며 말을 바꿨다.

"그럼 현금으로 사겠다"는 유정호 씨 말에 딜러는 "얼마 정도 더 쓸 수 있냐"고 물었다. 3000만 원 정도 더 있다는 유정호 씨 말에 딜러는 "그럼 더 좋은 거 보여드리겠다. 오늘 저를 진짜 잘 만나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정호 씨는 "제가 밥도 안 먹고 그래서, 밥 먹고 싸이트에 있던 거 한 번 더 살펴보고 오면 안되겠냐"고 물었다.

딜러는 "원래 내가 6시에 퇴근인데, 동생 하나 만났다 생각하고 형이 밥 사주고, 동생은 오늘 밥먹고 계약금만 거는 걸로 할래?"라고 물었다.

이후 유정호 씨는 냉면을 먹으러 가자는 딜러 말에 "저쪽에 있는 소고기를 먹고 싶다"며 "2000만 원 짜리 차 계약하는 데 원래 이정도는 쓰시지 않냐"고 말했다.

한우 식당에서 특수부위를 주문해 먹은 유정호 씨는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그대로 택시를 타고 줄행랑을 쳤다.

이후 딜러에게 전화를 받은 유정호 씨는 "죄송한데 생각해보니까 처음에 봤던 벤츠가 나을 것 같아서 집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딜러는 "그 차 어떻게든 내가 보여줄테니까 빨리 다시 오라"고 재촉했다. 유정호 씨는 "벤츠 그 차 허위매물인 거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다. 그 차 주인이 제 친구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장난 친거냐는 딜러 말에 유정호 씨는 "형님도 허위 딜러신데, 저는 허위 손님이다. 잘 먹었다"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