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국민께 부탁드립니다” 고등학생이 올린 안중근 의사 유골 발굴 청원 (영상)

고등학생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 네이버를 중심으로 고등학생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청원은 지난 11일 '대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 유골 발굴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스스로 서울에 사는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2016년 하얼빈 특집에서 안중근 의사 묘소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가슴이 아팠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6년 3월 20일 하얼빈 특집으로 꾸며진 KBS '1박 2일'에는 하얼빈 역과 안중근 의사 의거에 대해 다뤘다. 안 의사 유해는 일제에 의해 불법 매장돼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방송에서는 안 의사 유해 매장지로 추정되는 곳에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어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됐다. MC 차태현 씨는 "부모의 마음이 생각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중국 정부는 안 의사 고향이 황해도 해주인 점을 들어 남북이 공동 협력단을 꾸린다면 허가해주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게시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과를 보이는 지금 독립운동가 유해를 발굴해 고국으로 모신다면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게시자의 바람과 달리 해당 청원은 30일 2시 기준 800명을 넘기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남북한은 2000년대 이전 각각 조사단을 꾸려 관련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2008년 남북공동 유해발굴단이 조사했고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였던 2010년 한·중·일 삼국이 공동발굴단을 조직해 발굴작업에 나섰다.

현재 서울 효창공원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삼의사 묘가 있고 안중근 의사 묘는 가묘 형태로 남아있다.

오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청원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