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딸이 있었으면"…부모 '여아' 선호 뚜렷

2018-05-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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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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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국내 입양에서 남아보다 여아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서 입양된 아동 총 465명 중 315명(68%)이 ‘여아’인 것으로 나타났죠.

딸 입양 증가 추세가 시대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를 잇기 위한 입양이 주를 이뤄 남아가 많이 입양됐지만, 요즘은 새로운 가족을 맞아들이고 울타리가 되어 주겠다는 생각이 다수다” - 홍석원 중앙입양원 대외협력팀장

입양을 바라는 부모들의 선호가 여아로 쏠리면서 입양 절차도 남아에 비해 긴 시간이 필요하게 됐죠.

"보통 입양 절차는 8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여아의 경우 입양 대기 중인 아이보다 입양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 보통 6개월 정도 더 소요된다” -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

한 여론조사에선 세대를 불문하고 응답자 대다수가 아들보다 딸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출처: 한국리서치(2018)

출산에서도 딸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뿌리 깊이 박혀있던 남아선호사상은 옛말이 됐고, 출생성비의 불균형도 완화되고 있죠. 출처: 통계청

여아 쏠림에 따라 국내에서 입양되지 못한 남아들이 국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외 입양아의 75.9%(302명)이 남아였죠. 입양에서 특정 성별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아이에게 부모가 되어주기 위해 입양하고, 우리는 자녀가 필요해서 입양하기 때문에 입장 차이가 있는데, 국내에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 김혜경 동방사회복지회 입양사업부장

여아 선호와 함께 우리나라는 여자 인구수가 남자 인구수를 뛰어넘는 ‘여초’ 사회로 변하고 있는 데요.

주민등록 인구 및 세대현황(2018년 4월 말 기준) - 여자 인구수: 2천593만(50.1%) / 남자 인구수: 2천585만(49.9%) 출처: 통계청

출산과 입양에서의 여아 선호와 인구 구조의 여초 현상이 바꿀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이지성 장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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