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전 영동고속도로 역주행 벤츠 마주친 운전자 (블랙박스 영상)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를 역주행한 20대 운전자가 택시를 들이받아 2명을 사상케한 가운데 사고 직전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3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영동고속도로 역주행 차량 블랙박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라이트를 켠 채 2차선에서 역주행 중인 차량 한 대가 담겼다. 영상은 사고 6분 전인 0시 30분에 촬영됐다.

글쓴이는 "12시 30분 영동고속도로 덕평IC 1km전 (인천->강릉방향) 역주행 차량 만나고 심장 떨려서 휴게소 들어왔다"며 "바로 신고는 했는데 비도 오고 그 차 계속 달리는 중이어서 뒤에 달리는 차들 걱정된다"고 했다.

또 "고속도로에서 역주행 차량을 만날 줄은 1도 생각 못 했다"며 "바로 112에 신고는 했는데 분명히 사고 날 거라 생각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영동고속도로 역주행 사고 소식을 접한 글쓴이는 사고로 사망한 택시 승객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전 0시 36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양지터널 안 2차로에서 역주행하던 벤츠가 마주오던 택시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택시 뒷좌석에 탄 승객 김모(38)씨가 숨졌고, 택시 운전자 조모(54)씨는 가슴과 팔 골절, 장 부위 파열 등의 부상으로 위중한 상태다.

벤츠 운전자 노모(27·회사원) 씨는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76%의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 운전 치사상) 및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노 씨를 형사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