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에 조양호 일가 행태 고발한 대한항공 직원들 (영상)
2018-05-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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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쓴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가 직원들은 물건처럼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 대국민 사과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 30일 BBC 코리아는 익명으로 진행된 대한항공 직원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직원들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에서 주인공 '브이(V)'가 썼던 가면을 쓰고 인터뷰에 응했다. 영상에 출연한 직원들은 부기장 2명, 남녀 객실승무원 등 총 5명이다.
A 부기장과 스튜어디스는 "대한항공을 다니는 것이 로망이었다. 비행기 꼬리에 새겨진 태극마크를 볼 때마다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C 스튜어드는 "전 국민이 (이명희 이사장 난동) 영상을 다 봤다. 대한항공 다닌다고 말하기 부끄럽다"고 언급했다. 직원들은 많은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지만 그 영상이 공개돼 대한항공을 살렸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스튜어디스는 "Mrs. DDY(이명희 이사장)는 영상에 나온 행동을 일상적으로 했다. 총수 일가 횡포에 충격을 받아 퇴사하거나 쉬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D 스튜어드도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조현민 전 전무를 언급하며 "조 전무는 차장, 부장 시절 자신의 담당 임원에게 '너희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줄 아느냐'고 폭언했다"고 말했다.
B 부기장은 "조 회장 말이 법이다. 총수 일가가 마음에 안 들어하는 직원이 있으면 그 분이 직급에서 물러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BBC 제작진은 박창진 사무장에 대해서도 물었다.
직원들은 "박창진 사무장은 DDA(조현아 씨 회사 코드)를 전담했다. 그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있고 난 뒤 회사에서 언론플레이를 진행해 그를 공격했다"고 고백했다.
A 부기장은 "회사에서는 박 사무장 동료 승무원들을 포섭해 일부러 나쁜 말을 하게 했다. 이후 그 승무원들은 진급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직원들은 "회사 협박에 굴복해 박창진 사무장을 외롭게 한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지지해 준 것에 힘을 얻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들은 인터뷰 끝에 "영혼 없는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 진실한 대국민 담화와 직원들에 대한 사과가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31일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공사장 근로자, 운전기사 등 상습폭행·폭언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