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 소개팅” 통일 한반도 대통령이 먼저 해야 하는 일 (설문 결과)

2018-05-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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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참여자 중 약 57%가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의견'을 댓글로 달았다.

"타임머신 타고 떠나보자" 당신이 통일된 한반도 '초대 대통령'이라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이 달아주신 댓글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해보겠습니다. 내용이 충실한 댓글을 적은 3명에게 '청와대 머그컵'을 경품으로 드립니다. 당첨자 발표일은 5월 15일(화) 입니다. (사진=우주비행사 출신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 페이스북)

게시: Wikitree - 위키트리 2018년 5월 6일 일요일
위키트리 페이스북에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3차례에 걸쳐 설문조사 게시물을 올렸다. 모두 13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두 차례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통일을 이야기하면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면서 "통일은 언젠가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위키트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한반도 통일을 상상해봤다. 독자들에게 "당신이 통일된 한반도 초대 대통령이라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통일 한반도 최우선 국정과제를 물어보는 설문이었다.

설문조사는 위키트리 페이스북에 해당 주제에 대한 답변을 남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독자 130명이 댓글을 달았다.

설문조사 결과 중복되는 응답이 많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참여자 130명 중 무려 75명(약 57%)이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의견을 댓글로 달았다.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한 내용도 있었다. 설문 순위를 매기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였다. 공감을 산 '기타 의견' 몇가지를 꼽아봤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 이하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 이하 연합뉴스

남남북녀 대규모 소개팅 (페이스북 이용자 박O현)

백두산 천지 물과 한라산 백록담 물을 합쳐 쉐낏쉐낏한 다음에 원샷 (페이스북 이용자 박O우)

국경을 침범하는 중국 어선이나 일본 어선 혹은 중국 비행기는 격추시킬 수 있는 법률 마련하기 (페이스북 이용자 윤O현)

평화의집 인근에서 잔치를 열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란 것만 증명된다면 남녀노소 직업 가리지 않고 각 지역 음식들과 주류들을 펼쳐놓고 장구 치고 북 치고 하면서 드레스 코드를 정해놓고 누구나 와서 갈비탕 한 그릇, 평양냉면 한 그릇, 한라산 소주, 모두 어우러져서 잔치를 열고 싶다. (페이스북 이용자 박O영)

짜장, 짬뽕 통일해서 먹기 (페이스북 이용자 최O환)

노비안검법 실시? (페이스북 이용자 최O진)

백두산 천지
백두산 천지

청와대가 통일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해 청소년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장소로 변신시키고 싶다. 대통령 집무실은 정부서울청사를 멋지게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역대 정부 통일정책 및 남북정상회담 자료, 민간인 보유 소중한 자료를 기증받아 평화적 통일을 이룩한 본보기로 세계적인 명소로 만든다. (페이스북 이용자 김O수)

옛 고구려 땅 회수 (페이스북 이용자 남O준)

메시를 초대한다. (페이스북 이용자 박O제)

한반도 국토종주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해주는 '한반도 차근차근 트래킹' 프로그램을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 백두산을 출발, 한라산에 도착해 인증샷을 전송하면 기념품, 인증서, 메달 등을 증정한다. (페이스북 이용자 박O섭)

탈세자 다 잡아서 아오지 관광 보내기 (페이스북 이용자 박O현)

대변인 통해서 어벤져스 스포 (페이스북 이용자 신O훈)

쉬는 날 아침부터 위키트리 기자를 포함한 언론사 기자들과 함경도 해발 2000미터 산을 가볍게 트래킹하고 온다. (페이스북 이용자 나O석)

한반도기
한반도기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지만 설문조사인 만큼 가장 많이 응답한 순위도 매겨봤다.

통일 한반도 초대 대통령이 먼저 해야 하는 일 1위는 '친일 잔재 청산'이 꼽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30명 중 11명(약 8%)이 이런 응답을 했다. 2위는 8명이 꼽은 역사교과서 개편(약 6%), 3위는 7명이 꼽은 통일 한반도 국토종주(약 5%)였다.

4위는 6명이 응답한 옥류관 평양냉면 보급화(약 4%)였다. 5위는 5명이 응답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약 3%)이었다. 이 밖에 징병제 폐지, 북한 주민 생활 개선, 북한 관광지 개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을 각각 4명(약 3%)이 응답해 공동 6위에 올랐다. 10위는 2명이 꼽은 사형제 집행(약 1%)이었다.

서울광장에 조성된 '한반도 꽃밭'
서울광장에 조성된 '한반도 꽃밭'

설문 순위에 들어간 주제 가운데 눈길을 끈 댓글을 정리했다.

초대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친일파 다 뿌리 뽑아버려야 한다. 이게 제일 먼저 할 일. (페이스북 이용자 임O찬)

통일 조국의 역사서를 편찬해 분단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할 수 있도록 하겠다. (페이스북 이용자 박O)

사비로 전 국민한테 평양냉면과 북한 음식을 돌리고 백두산에서 제주도, 한라산까지 국토대장정을 할 것이다. (페이스북 이용자 함O관)

옥류관 냉면 인스턴트로 만들기 (페이스북 이용자 임O석)

이산가족이었던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을 보듬아주며 "이젠 끝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페이스북 이용자 이O우)

남북의 문화제를 복원시켜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 모든 나라와 평화롭게 화합시키고 싶다. (페이스북 이용자 장O희)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