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먹 vs 찍먹이 끝이 아니다” 시빌워급 음식 논쟁 8선

2019-04-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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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음식을 놓고 펼쳐지는 논쟁을 소개한다.

1. 코카콜라 vs 펩시

이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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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콜라는 '취존' 논쟁의 대표적인 주제다.

원조 콜라는 코카콜라다. 미국 애틀랜타 출신 약사 존 펨버턴이 1886년 만들었다. 펨버튼에게 권리를 사들인 사업가 아사 캔들러가 1892년 지금의 코카콜라 회사를 차렸다. 펩시는 약사 칼랩 브래드헴이 1890년대부터 만들어 팔던 음료에서 출발했다.

두 콜라 맛에 별 차이를 못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콜라 마니아들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대체로 코카콜라가 톡 쏘는 맛이 더 강하고, 펩시가 단맛이 더 강하다고들 설명한다.

미국 커뮤니티 '쿼라' 이용자는 둘의 차이를 묻는 말에 "코카콜라가 바닐라향과 카라멜 향이 더 강하고, 펩시는 감귤류 과일향이 더 강하게 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2. 달걀프라이에 간장 vs 우스터 소스 (일본)

일본에서는 달걀프라이에 간장을 곁들여먹는다. 달걀 전용 간장도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남의 달걀프라이에 묻지도 않고 간장을 끼얹었다간 싸움이 날지도 모른다. 간장보다는 우스터 소스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만만찮게 있기 때문이다.

우스터 소스라고도 부르는 우스터셔 소스는 영국 우스터셔 지역에서 처음 만들어진 소스다. 맛이 없어 팽개쳐둔 실패작을 버리기 전에 시험삼아 맛봤더니 숙성된 덕분에 맛이 좋아졌다는 탄생 일화가 있다.

일본에서는 그냥 '소스'하면 우스터 소스를 뜻할 정도로 즐겨 먹는다. 돈까스 소스에 새콤한 맛과 감칠맛을 내기 위해 넣기도 하고, 감자 크로켓에 뿌려 먹기도 한다.

3. 크바스 vs 케피르 (러시아)

러시아에서는 전통 발효음료 중 어느 걸 선호하는 지를 놓고 말이 많다.

대표적인 게 크바스와 케피르다. 크바스는 호밀로 만든 발효음료다. 기본적으로 비알코올 음료지만 알코올이 함유된 크바스도 있다. 케피르는 우유에 버섯 모양 종균을 넣고 발효시킨 발효유이다. 캅카스 산맥에서 처음 만들어져 러시아 전역과 중앙아시아에 널리 퍼졌다.

크바스와 케피르는 모두 유산균, 효모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프로바이오틱스 식품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크바스와 케피르 논쟁이 SNS에서 화제가 되자 러시아 식료품 유통 체인 '파툐로치카'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크바스가 70%를 차지하며 크게 앞섰다고 한다.

4. 크레페 케이크 한 겹씩 벗겨먹기 vs 잘라먹기

천 겹의 크레페라는 뜻을 지닌 '밀크레페(Mille Crepes)'는 크레페 케이크라는 이름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이름대로 여러 겹의 크레페에 크림을 바르고 쌓아 올려서 만들었다.

이 크레페 케이크를 먹는 방법을 놓고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크레페 케이크를 한 겹씩 벗긴 다음 포크로 말아서 먹는 거라고 주장하고, 다른 이들은 한 번에 잘라서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음식평론가 이용재 씨는 "켜가 많은 크레이프 케이크 같은 종류일수록 한꺼번에 수직 단면을 잘라 먹는 것이 훨씬 즐겁다"고 설명했다.

5. 카르보나라에 관찰레 넣기 vs 판체타 넣기 (이탈리아)

음식에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사람들은 온갖 음식을 놓고 논쟁을 펼친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까르보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까르보나라는 치즈, 후추, 달걀, 염장육으로 만드는 로마 지역의 대표 파스타다. 이 때 염장육을 어떤 걸 넣는 게 더 '정통'이냐를 놓고 의견이 갈린다. 삼겹살로 만든 판체타를 넣어야 한다는 주장과 항정살로 만든 관찰레를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한다.

소수 의견이지만 베이컨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까르보나라의 기원설 중 2차 대전 후 로마에 상주한 미군들이 보급품이었던 달걀과 베이컨으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은 게 시초라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이다.

6. 바삭한 베이컨 vs 흐물한 베이컨 (미국)

미국에서는 베이컨을 어떻게 조리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얇은 베이컨을 과자처럼 바삭해질 때까지 바짝 익히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과 적당히 익혀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있도록 익히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로 나뉜다.

셰프들이나 미식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바삭한 베이컨으로 기울지만,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7. 밀크티 만들 때 홍차에 우유 붓기 vs 우유에 홍차 붓기 (영국)

영국인들은 밀크티를 만들 때 홍차에 우유를 부어서 만들지, 우유에 홍차를 부어서 만들지를 놓고 100년 넘게 논쟁 중이라고 한다.

'동물 농장', '1984'로 유명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은 '맛있는 차 한 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홍차를 먼저 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러프버러 대학에서 과학적으로 따져봤을 때 우유를 먼저 넣는 게 더 낫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지만, 논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8. 탕수육 소스 부어먹기 vs 찍어먹기

MBC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

탕수육은 부먹이 진리…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