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손석희' 언급하며 버럭 화낸 이유 (남북 고위급회담 돌발상황)

2018-06-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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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다.

손석희 JTBC 앵커 / JTBC '뉴스룸'
손석희 JTBC 앵커 / JTBC '뉴스룸'

1일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한국 기자에게 손석희 JTBC 앵커를 언급하며 버럭 화를 냈다.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벌어진 뜻밖의 돌발상황이었다.

리선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북한 측 대표단과 함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회담장인 우리 측 평화의집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자가 리선권 위원장에게 질문을 했다. 북한 측이 최근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 이유로 내세웠던 '엄중한 사태'가 해결됐다고 보는지 묻는 내용이었다.

1일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판문점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는 리선권 위원장 / 이하 뉴스1
1일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판문점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는 리선권 위원장 / 이하 뉴스1

리선권 위원장은 잠시 침묵했고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질문이 진행되(어야 하)고 뭔가 불신을 조장시키고 오도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되지 않겠다고"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한국 기자 소속 언론사를 물었다.

해당 한국 기자는 "JTBC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리선권 위원장은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오"라며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다"며 버럭 화를 냈다.

리선권 위원장은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해소됐냐 물어보면 되느냐"라며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게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북남수뇌 상봉도 열리고 판문점 선언도 채택된 이 마당에서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이 예정된 지난달 16일 새벽, 돌연 회담을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새벽에 전해진 북한의 '날벼락 같은' 통보에 청와대 상황
다음 날인 17일 리선권 위원장은 "북남 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