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뭐했는데?” 학교에서 성희롱당하는 캠퍼스 커플이 쓴 글

2018-06-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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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둘이 뭘 하길래 전화를 안 받냐”라며 음흉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본문과 관계없는 이미지 / 셔터스톡
본문과 관계없는 이미지 / 셔터스톡

한 캠퍼스 커플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희롱을 고발한 글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자신이 캠퍼스 연애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글 서두에 "우리가 CC라고 해서 성희롱을 당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남자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던 날 일화를 예로 들었다. 두 사람은 영화를 보는 동안 핸드폰을 무음 상태로 둬 동기 A씨 전화를 받지 못했다.

사연을 재구성한 카톡 이미지
사연을 재구성한 카톡 이미지

영화가 끝난 후 두 사람은 부재중에 찍힌 A씨에게 연락을 했다. A씨는 "둘이 뭘 하길래 전화를 안 받냐"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A씨에게 남자친구와 함께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 글쓴이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A씨는 계속해서 글쓴이와 남자친구가 관계를 가지느라 전화를 받지 못한 것이란 추측했다.

A씨는 "한창때니 다 이해한다"라며 "준비물은 잘 챙겨갔냐" 등의 질문을 이어갔다. 글쓴이는 A씨에겐 유머였을지 모르지만 본인들에게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과거에 글쓴이 남자친구에게 콘돔을 선물하기도 했다. A씨는 글쓴이에게 "남친에게 뭘 줬으니 잘 사용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당시 A씨와 친분도 없는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몇 없는 동기라 관계가 틀어지기 싫어 크게 화내지 못했다"라며 "그런 말을 할 때마다 정색하고 그만하라고 하는데 이제는 좀 알아들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글 밑으로 글쓴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댓글이 이어졌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