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이전 어떻게 생각하냐?” 일본 기자 질문에 김문수 답변

2018-06-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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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는 소녀상이 일본대사관 앞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 /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 / 연합뉴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 도쿄신문 기자는 김문수 후보에게 "서울시장이 될 경우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 어떤 방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문수 후보는 "계속 소녀상을 만들고 놓는 것이 역사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것이라면 좋다"면서도 "그러나 한일 관계를 해치기 위해서라면 반대"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천안 독립기념관, 서울에 있는 역사관에 하는 것은 식민지 (역사를) 잊을 수 없으니 좋은 일이나 길거리에 너무 가져다 놓는 것은 한일 관계에서 너무 자극적으로 하는 건 신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나치게 일본과의 관계를 나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거를 잊어선 안 되지만 너무 과거에만 매달려 사는 것도 앞으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소녀상이 일본대사관 앞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에 몇 개 있는지 모르는데 (소녀상이) 문화관, 대사관에 없죠? 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으로 왜 설치했는지 경우를 봐서 판단하겠다. 예를 들어 독립기념관, 역사관은 있을 수 있지만 대사관 앞 등에는 없다고 하니 문제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일본대사관 앞에) 있다"고 하자 김 후보는 "일본대사관 앞에 있나?"라고 되물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앙시장에서 어묵을 먹는 김문수 후보 / 뉴스1
지난달 31일 서울 중앙시장에서 어묵을 먹는 김문수 후보 / 뉴스1

최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소녀상을 문제 삼는 일본 기자에게 일침을 가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달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당시 일본 산케이신문 구로다 야스히로 기자는 추 대표에게 "한국은 법치가 아닌 소위 애국무죄, 반일하면 무죄라는 풍토가 있는 것 같다"며 "제가 볼 때 소녀상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그거 언제 철거, 이전해 줄 수 있냐?"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추 대표는 "대한민국은 법치의 나라다. 법치의 근간은 소수자, 약자에 대한 배려와 정의, 사랑 이런 것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본다"며 "소녀상은 흉물이 아니다. 역사의 양심을 고발하고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위안부 소녀상이 아무것도 상징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보기 싫을 이유도 없고 굳이 철거하라고 할 필요도 없다. 보기 불편하라고 우리 시민단체가 만든 것"라며 "아무 힘없는 소녀들을 끌고 가서 성노예를 시켰다는 것을 고발하는 것이다. 다신 이런 비극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평화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