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가 문 대통령에게 말한 '뜻밖의 요구사항'

2018-06-0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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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메시지를 전달받고 있다 / 연합뉴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메시지를 전달받고 있다 /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뜻밖의 요구사항'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는 '필리핀 바나나' 얘기가 나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바나나 등 열대과일 수출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이 관세를 인하하고, 시장을 개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필리핀의 관심을 잘 알고 있다"며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돼 필리핀 측이 원하는 바나나 시장 개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바나나는 한국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지난해 7월 이마트는 바나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376억 원을 기록했다고 했다. 당시 바나나는 331억 원에 그친 사과를 제치고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필리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 역시 한국 내 필리핀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보호·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우리(한국 기업들)는 필리핀의 다양한 건설·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관심을 두고 지원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직후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을 했다. 취재진 앞에서 악수를 나눌 때 문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표정 변화가 없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