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의도적으로 불을 붙인 것 같다” 경기도서 온몸에 화상 입은 고양이 구조

2018-06-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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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청각은 이미 상실했다. 눈도 실명 직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김포시에서 얼굴과 목 주변에 화상을 입은 고양이가 발견됐다. / 케어 제공
지난달 20일 경기도 김포시에서 얼굴과 목 주변에 화상을 입은 고양이가 발견됐다. / 케어 제공

동물권단체 케어는 경기도 김포시에서 얼굴과 목 주변에 심한 화상을 입은 고양이가 지난달 20일 발견됐다고 5일 밝혔다.

케어에 따르면 5일 현재 이 고양이는 화상이 심해 양쪽 귓속이 모두 썩었다. 한 쪽 청각은 이미 상실했으며 눈도 실명 직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케어는 "겨드랑이도 이미 괴사가 진행돼 구더기가 들끓었고 등과 엉덩이 털은 불에 그을려 떨어져 나간 상태"라고 밝혔다.

해당 고양이를 진찰한 수의사는 "인화물질을 고양이 몸에 뿌리고 불을 붙인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고양이를 불에 태우려 한 것이다.

케어 관계자는 "죄 없는 어린 길고양이 몸에 불을 붙인 것은 '살해미수'와 마찬가지"라며 "지난 3월 대구에서 발생한, 얼굴에 토치로 불이 붙어 심한 화상을 입은 길고양이 '나리'와 비슷한 이번 사건은 길고양이 혐오 범죄가 얼마나 잔인해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케어 관계자는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5일 현재 해당 고양이는 구조자를 통해 치료받고 있다. 구조자는 곧 경찰 신고를 마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날이 갈수록 길고양이 학대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케어는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학대범들의 강력 처벌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