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다쳤는데...” 기차 사고 현장 앞에서 '셀카' 찍은 행인

2018-06-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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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치인 여성은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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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기차에 치어 심한 부상을 당했다. 이 때 지나가던 한 남성이 당시 현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 논란이 일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한 캐나다 여성이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에서 기차에 치였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 처음 어떻게 기차에 치이게 됐는지 사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지나가던 한 남성이 휴대전화로 구조현장에서 '셀카'를 찍은 것이다. 현지 사진기자 조르지오 람브리(Giorgio A. Lambri)는 현장에서 이 장면을 포착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람브리 기자가 찍은 사진을 보면 오른쪽 철길에 한 젊은 여성이 쓰러져 있고 구조대가 이 여성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는 하얀 옷을 입은 남성이 현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남성은 왼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V'자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람브리 기자가 찍은 이 사진은 이탈리아 현지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큰 공분을 낳고 있다. 사진을 찍은 람브리 기자는 "우리는 완전히 도덕의식을 잃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사진이 실린 현지 언론 리베타(Liberta)에는 "당신이 예상하지 못한 야만성: 비극 앞에서 찍은 '셀카'"라는 큰 헤드라인이 달렸다.

현지 경찰은 '셀카'를 찍은 이 남성을 붙잡아 해당 사진을 지우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마땅히 범죄 혐의는 찾기 어려워 결국 남성을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