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남학생에게 치마 입으라고 한 학교

2018-06-0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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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중립적'인 교복 정책에 따라 남학생들도 긴 바지와 치마 중 자유롭게 선택해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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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셔 주에 있는 한 중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에게 반바지를 금지하고 치마를 입도록 권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영국에 있는 '칠턴 에지(Chiltern Edge)' 중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에게 반바지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학교 측은 바지를 착용하고 싶지 않은 학생들에게 '치마' 착용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는 반바지를 학교 유니폼 규정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성 중립적'인 교복 정책에 따라 남학생들도 긴 바지와 치마 중 자유롭게 선택해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성 중립 교복 정책은 트랜스젠더 학생들에 대한 차별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영국에서는 이미 약 120여 개가 넘는 학교들이 이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학교 교사인 모이라 그린은 "지난 2017년 9월, 학부모들 지지를 받아 보다 깔끔하고 단정한 교복을 입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은 아주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성 중립 교복 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 중립 교복 정책이 확대됨에 따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 버킹엄 대학교 앨런 스미더스 교수는 지난해 매체에 "남학생들에게 스커트를 입도록 허용하는 것은 일부 학생들을 불안정하고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