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 10개 사건' 가게 주인이 공개한 대화 내용 (+글 전문)

2018-06-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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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께서 글쓴이가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래서 저희에게 제보해주셨다”

'마카롱 10개 사건' 가게 주인 A씨가 제보받은 SNS메시지를 공개하며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마카롱 가게 공식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글에서 "지금껏 잘못 알려지고,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말해보려고 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처음 '마카롱 10개 사건' 당사자 손님 B씨에게 오해를 부른 일에 대해 사과하려 했고, 다른 단골손님을 통해서 직접 전화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B씨가 받아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가 자신을 고소한 주 목적이 '금전'에 있다며 본인이 직접 이를 시인한 정황이 있다고 썼다. 그는 "어떤 분께서 처음에는 글쓴이의 편에서 법적자문해 주려다, 글쓴이가 말하는것을 보고 놀래서 저희에게 제보해주셔서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대화가 오간 사건 초반에는 글쓴이에게 악플 피해가 없었기에 의혹은 더욱 커진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제보자 C씨가 B씨와 나눈 대화라며 메시지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메시지대화에서 B씨로 추정되는 사람은 "저쪽에서 고소장 오면 역고소 하는 게 유리하냐", "이런 말씀드리기 껄끄러우나 제 주 목적은 금전적인 보상"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사장과는 별개로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되냐", "사실 동종업계로 오해받아서 생긴 악플은 없다"라고 했다.

해당 대화 속에는 C씨가 "그럼 왜 신고하려고 하냐. 허위사실 유포는 동종업계 종사자라고 쓴 거 신고한다는 줄 알았다"라며 "악플 자체가 없는데 신고하려는 목적이 단순히 금전적인 거냐. 그리고 금전적인 목적이 있다는 게 알려지지 않기를 원하는 것도 의아하다"라고 답한 내용도 담겼다.

허락을 받고 게재합니다. / 이하 A씨 인스타그램
허락을 받고 게재합니다. / 이하 A씨 인스타그램

A씨는 글에서 "(B씨는) 저희의 인스타 프로필 사진, 제품 사진 여러 장, 가게 특징 등을 언급하고 로고만 살짝 지워 업로드하여, 누가 보아도 밀OOO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일이 일어난 첫날부터 저희 신상과 실명까지 모두 인터넷에 돌게 되어 악플이 수천 개가 달리고, 매장 간판까지 그대로 드러나는 각종 욕설이 난무하는 유튜브 영상까지 제작되고, 각종 협박 문자가 핸드폰을 켤 수도 없이 쏟아졌다. 도저히 영업이 불가한 상황까지 벌어졌다"라고 주장했다.

마카롱 가게 주인 A씨 글 전문 1

내용 추가합니다.

사건 초반 저희도 어쨌거나 손님이 오해하실일이 있으면 사과해야 된다고 당연히 생각했고, 우리 단골손님께서 나서서 글쓴분에게 직접 전화 사과 의사를 밝혔었는데 받아주시지 않았고, (밤새워 글써서 글쓴이에게 사과하려고 장문으로 글써서 지인들한테 자문도 구하고 했던것도 캡쳐 다 있습니다)

그런데 글쓴이는 그 손님과의 디엠 마저 제 자작 아니냐, 시녀는 주방으로 라며 왜곡 및 손님까지 비방하는 글을 인스타에 올렸습니다.

(지금까지 몇년을 장사하며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가게에서 클레임이 없었을가요? 저희도 지금까지 일이 있을때는 다 직접 전화로 한 시간이고 사과드리고 서비스 챙겨 드리며 일 해왔습니다. 이익만 추구하고 손님한테 막하는곳 아닙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비방글을

저희가 조용히 장사만 하는데도

수십 차례 글을 올려 이 사건이 커진 것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은 지금껏 잘못 알려지고,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말해보려고 합니다.

밀OOO는 이 사건이 있기 전에는 3시간 동안 약 300명 정도가 다녀가는 정신없는 매장입니다.

줄을 서서 사가시는 오픈 시간대에는 스텝 한 명이 1,2분 만에 백 개씩 포장할 주문서가 쌓입니다.

그 여자분이 마카롱을 드시던 시각은 제일 바쁜 오픈시간대였으며 cctv에 너무도 명확하게, 그 여자분이 마카롱 드시는 시각, 카운터에는 직원들이 바쁘게 포장을 하고 있고.

저는 언제나처럼 작업장에서 다음날 판매될 마카롱을 만들고 있느라, 단 한 개도 먹는 것을 본 사실이 없습니다.

또한 그 여성분이 앉아 계시던 자리는 벽으로 막혀있는 구석 자리라 카운터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는 자리입니다.

그러니 누군지도 모르는 글쓴이를 험담하거나 일부러 차단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실무근 이며 증거자료 모두 있습니다.

글쓴이가 올린 글에 와서 결제한 시간이 찍힌 구매 영수증이 첨부되어 있어서 그걸 토대로 cctv를 돌려 보고서야 도대체 이 분이 누군지 그때 안 것입니다.

보통 불편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대표전화로 전화를 하는데 글쓴이는 처음부터 포털사이트에 여기저기 글을 올리고 바로 다다음날 고소의 주 목적이 '금전'이라고 시인한 정황도 있습니다.(위 내용)

어떤 분께서 처음에는 글쓴이의 편에서 법적자문해 주려다, 글쓴이가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래서 저희에게 제보해주셔서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대화가 오간 사건 초반에는 글쓴이에게 악플 피해가 없었기에 의혹은 더욱 커진 상태입니다.

처음부터 포털사이트 여러 곳에 자극적인 내용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편집하여 공분을 사도록 글을 올려 여기저기 퍼나르도록 유도까지 하였습니다.

첫글에서부터 저희의 인스타 프로필 사진, 제품 사진 여러 장, 가게 특징 등을 언급하고 로고만 살짝 지워 업로드하여, 누가 보아도 밀OOO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이 일어난 첫날부터 저희 신상과 실명까지 모두 인터넷에 돌게 되어 악플이 수천 개가 달리고, 매장 간판까지 그대로 드러나는 각종 욕설이 난무하는 유튜브 영상까지 제작되고, 각종 협박 문자가 핸드폰을 켤 수도 없이 쏟아졌습니다. 도저히 영업이 불가한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또한 글쓴이는 영업까지 중단된 상태, 밀OOO의 전직원들까지 직장을 잃을수도 있게된 상태로 만들고도 절박한 심정으로 올린 cctv 해명글 마저 와전시키고 밀OOO를 고소한다는 내용을 대놓고 올려 마치 범법자로 대중들이 인식하게끔 만들어 돌이킬 수 없는 모욕을 준 것과,

그치지 않고 수십 개의 비방과 선동하는 글을 한 달여 간 지속적으로 올려서 사태를 돌이킬 수 없이 키우고 매장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될 것입니다.

또한 루머와 악성 댓글들, 지속적인 명예훼손으로 영업방해하고 계신 분들 모두 법적 처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모든 포털 및 커뮤니티, SNS 내용들을 캡쳐하였습니다.

특히 비공개 계정을 만들어 악의적으로 지우고 새로 올리기를 반복하셨던 분들은 꼭 만나보고 합당한 처벌을 받게끔 하겠습니다. .

*글쓴이측 주장에 의거한 근거없는 루머나 악성덧글 다시는 분들 캡쳐하겠습니다*

장사가 잘 돼 배불러서 저랬나보다 오해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그런데 실제 밀OOO는 그렇게 대단한 가게도 아니고,

밀OOO는 낡은 주택가 골목에 위치하여 온라인에 의존하는,

찾아와주시는 한분 한분이 소중한

그저 작은 개인 가게 입니다.

몇 시간 후 A씨는 다시 인스타그램에 또 다른 글을 올려 가게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오해와 여론이 깊어서 발걸음 하시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찾아주시는 분들 단 몇 분이라도 계신다면 최선을 다해 맛있는 디저트 만들고, 다시 옛날의 밀OOO처럼 정다운 가게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A씨 글 전문 2

오늘 올린 글이 인스타로 제한적으로 써야 되다보니 100에 1정도 일부만 공개된 것 입니다.

저희 사건의 정황과 증거 자료들을 첨부하여 오해하시고 있는 모든 부분들 곧 밝혀 드리겠습니다.

그간은 저희가 뉴스에 이슈가 되면서 손님들이 붐비기도 했지만 오늘은 모처럼 마카롱이 늦게까지 남고 줄도 없고 해서 제가 몇 달만에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았는데요.

한동안은, 오시는 손님들 한 분이라도 빈손으로 보내지 않도록 밤새워 수량 만들기에 급급해서 매장관리도 부족하고 손님들께 서비스하지 못해 늘 마음이 안 좋고.

오히려 옛날에 줄 서기 전 손님들과 소소하게 대화도 나누고 남는 디저트도 싸드리고 했던 날들이 그리웠던 적도 있었는데.

오늘 이 사건으로 인해 타격이 커서 그런지 줄 없이 여유롭게 한분 한분 오셔서 모처럼, 손님들도 직접 뵈고, 이야기도 나누고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도 나누어 드리고, 그동안 여러 번 오셨었다는데 알아보지 못했던 단골 분들과 대화도 나누고.

장사는 반도 안됐지만, 한편으론 그런 점들이 행복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오해와 여론이 깊어서 발걸음 하시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찾아주시는 분들 단 몇 분이라도 계신다면 최선을 다해 맛있는 디저트 만들고, 다시 옛날의 밀OOO처럼 정다운 가게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오히려 같은 업종 하시는 분들께서 힘내라는 메세지 많이 보내주셨는데 비슷한 일 겪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해결해도 되는 일을 지역카페나 인터넷에 글부터 올려서 힘없는 개인 가게를 몰아가는 일이 더 이상 근절되길 바랍니다.

앞서 B씨는 A씨 가게에서 마카롱을 산 후 A씨가 인스타그램에서 "앉은 자리에서 잘 모르고 막 10개씩 먹는다"라고 쓴 글을 봤다. B씨는 "제가 마카롱 10개 먹고 간 사람인데 이런 글이 자꾸 올라와서 기분이 나쁘다"라고 항의댓글을 달았다가 계정을 차단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가게에 대한 악플이 달리자 A씨는 당시 가게 CCTV화면을 공개해 더욱 사건이 커졌다. B씨는 지난달 4일 CCTV 화면을 허술하게 모자이크해서 올린 A씨와 악플을 단 이용자들을 모두 고소했다고 밝혔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